-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탈당도 고려"
[뉴스핌=노희준 기자] 강동원 통합진보당 의원은 27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투표에서 찬성하기로 신당권파와 합의한 것과 달리 기권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김제남 의원을 향해 "무기명 비밀투표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그 과정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국민참여당 출신으로 신당권파 의원이다.
강동원 통합진보당 의원 [사진=뉴시스] |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제남 의원은 25일 중앙위 이후에 (제명안을 의결할) 의총을 개최하면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을 동시에 '제명' 처리하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며 "하지만 우리 의원들 사이에서 사전에 충분히 논의해서 합의를 보았던 내용이 철저하게 깨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23일 통합진보당은 두 의원에 대한 제명 처리를 지난 26일 4차 의총으로 유보하면서 신당권파 의원 6명과 김제남 의원이 연서명한 의총 결정문을 발표했다.
이 결정문은 "오늘 제3차 의원총회에 참석한 심상정·강동원·김제남·노회찬·박원석·서기호·정진후 의원은 지난 5월12일 제1차 중앙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석기·김재연 의원이 의원직을 자진 사퇴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이석기·김재연 두 의원이 자진사퇴를 수용하지 않으면 오는 26일 오전 8시 제4차 의원총회에서 두 의원 제명 처리의 건을 최종 의결한다"고 돼있다.
그는 "이 내용(합의 내용)을 노회찬 의원이 확인했고, 다시 한번 심상정 의원이 원내대표 자격으로 확인했다"며 "어제 회의하는 과정에서도 마치 제명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안심이라도 시키듯, 국민적인 요구와 당원에 대한 요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제명안을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럼으로써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께서도 김제남 의원이 23일 합의한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고 이해를 했고 6시에 토론종결 후 투표를 시작한 것"이라며 "(하지만) 투표 결과 기표가 되지 않는 무효표가 한 표 있었음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의원은) 어떤 변명이 있을 수 없는 의원들 간의 정치적 합의사항을 아무런 사전대화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국민적 관심사인 이 제명 건을 부결시켰다"며 "이는 국민과 당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합의에 참여했던 동료 6명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어떤 경로로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애당초 이행할 의사가 없으면서 합의를 했는지 밝히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구당권파와 함께 갈 수 없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솔직히 회의를 느끼고 있다"면서 '제명안 부결' 사태로 구당권파와 신당권파 간 갈등이 극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이어 분당까지 염두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당대표가 아니라 분당을 운운할 처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다"며 "탈당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분당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참여당계의 탈당 가능성을 두고는 "(제명안 부결 이후) 참여당계 (당원의) 상당수가 동요하고 탈당하는 상황이었는데 참여당계에서는 일단 탈당을 자제해달라는 상황"이라며 "유시민 전 대표와는 상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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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