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말 지수 급등 반작용+달러화 강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 주말 강한 랠리를 연출한 뉴욕증시가 거시경제 성장 우려를 빌미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다 미국 소매판매가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지난 금요일 다우존스 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치솟는 등 3대 지수가 급등한 데 따른 반작용이 주가 약세 흐름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16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49.88포인트(0.39%) 하락한 1만2727.21에 거래됐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14포인트(0.23%) 떨어진 1353.64를 기록했다.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 지수는 11.53포인트(0.40%) 내린 2896.94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내수 경기 관련 지표는 2분기 이후 성장에 대한 우려에 다시 불을 당겼다. 6월 소매판매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가 0.5% 감소했다. 필수 소비재를 포함한 대부분의 상품 판매가 위축됐고, 서비스 판매 역시 줄어들었다. 이는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이코노미스트는 6월 소매판매가 0.2%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품목별로 자동차 판매가 예상 밖으로 0.6% 줄어들었고, 자동차 이외의 소매판매가 0.4%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은 예상밖의 호조를 나타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7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가 7.4를 기록해 전월 2.3은 물론이고 전문가 예상치인 4.0을 크게 웃돌았다.
PNC 웰스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주니건 펀드매니저는 “소비 측면의 경기 불확실성이 이번 소매판매 지표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커먼펀드의 마이클 스트로스 전략가도 “소매 판매가 부진한 데 따라 시장의 경계심리가 높아졌다”며 “여기에 지난 주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부담도 이날 주가 발목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가 약세 흐름의 원인을 최근 달러화 상승에서 찾는 의견도 제시됐다.
퀀티테이티브 애널리시스의 켄 타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달러화 상승이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유로존 위기 해법과 미국 경제 성장 불확실성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 것이 주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IMF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3.5%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 재정절벽으로 인해 미국이 경기 침체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심각한 하강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것이 IMF의 판단이다.
종목별로 미국 3위 은행인 씨티은행이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0.6% 완만한 상승을 기록했다.
씨티그룹은 2분기 29억달러, 주당 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95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하지만 매출액은 187억달러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모간 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1% 하락했고, 알파 내추럴 리소시스는 몬트로올은행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내리면서 10%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