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달러화가 전강후약의 흐름을 나타냈다.
장 초반 달러화는 경제지표 부진을 이유로 유로화를 포함한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세를 탔지만 장 후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의회 증언를 하루 앞두고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가 고개를 들면서 약세로 반전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3% 오른 1.2277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175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달러/엔은 0.44% 내린 78.85엔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0.23% 떨어진 83.10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21% 떨어진 96.81엔을 기록해 엔화가 유로화 대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버냉키 의장은 17일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 거시경제 전망과 통화정책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다. 이어 18일에는 주택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할 계획이다.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투자가들은 추가 양적완화(QE)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었다.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전략가는 “시장이 연준의 추가 QE에 대한 기대를 지속하는 한 국채 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수 경기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번 소매 판매 지표도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전략가는 “미국 경제 성장 우려와 QE, 대선, 그리고 재정절벽 등이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달러화가 하반기 매도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엔화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데 따른 반사이익을 얻었다. 웰스 파고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전략가는 “미 국채 수익률 하락이 엔화 상승 근거를 제시했다”며 “수익률 확보에 매달리는 투자자들에게 엔화가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웨덴 크로나가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한 경제 타격에 대한 우려로 약세 흐름을 보였다. 달러/크로나는 0.01% 오른 7.0375크로나를 나타냈다.
영국 파운드화는 상승했다. 유로/파운드가 0.18% 내린 78.51파운드에 거래됐고, 파운드/달러는 0.39% 상승한 1.5636달러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는 파운드화와 스위스 프랑화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