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주목, 배당금 인상할까
[뉴스핌=이은지 기자] 본격적인 2분기 어닝 시즌을 개막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확실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다.
14일 톰슨로이터 측 조사 결과에 따르면 S&P 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하는 것으로조사돼 지난 1분기 어닝시즌 때의 9.1% 증가 전망보다 하향 조정됐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증시 전문가는 "회사들의 실적 가이던스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해외 시장에 대한 노출 비중이 높은 주식일 수록 더욱 위험성이 높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를들어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AMD의 경우 이번 분기 매출이 11%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의 약세 때문이다. AMD의 이와 같은 전망에 내주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밖에 이번주에는 퀄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샌드스크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스티븐 갤러퍼 연구가는 자동차와 같은 '임의소비재' 생산 기업들의 실적이 경기 상황을 반영해 주는 신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이들 회사들의 실적이 소폭 감소세를 보일 것이지만, 3분기부터는 소폭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
그는 또 금융주들에 대해서도 주목할 것을 주장했다. 지난 주 금요일 웰스파고가 모기지 사업 호조로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 놓은데 이어 JP모간은 44억 달러의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손실에도 불구, 호실적을 내 놓아 시장을 놀라게 한 것.
이번 주에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간스탠리 등이 차례대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관심을 끌고 있는 기업은 월요일 실적을 발표하는 씨티그룹이다.
지난 2011년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던 씨티그룹은 그간 남미 및 동유럽, 아시아 등 이머징 시장에서의 사업 강화라는 명목하에 부진한 실적에 대한 '프리패스'를 받아왔던 것이 사실.
이제 시장은 씨티그룹의 다년간의 해외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 채무위기와 개발도상국 등에서의 경기 둔화 등은 물론 씨티그룹이 지난해 부터 추진해 온 부실자산 털어내기 등의 성과가 이번 실적에 반영됐을지가 주요 관심거리.
씨티그룹의 이번 실적이 최근 몇년을 통합하는 최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편, 관련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 인상을 시도한다.
앞서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상황이 좀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배당금을 늘리는 데 충분한 자금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현재 매 분기마다 주당 1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팬디트 CEO는 올해 초 주주들에게 배당금 인상을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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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