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변동성 커…약세 흐름 지속 관측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기업 이익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전날에 이어 뉴욕증시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가 약세 흐름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달러화 상승과 유로존 불확실성으로 원자재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미 증시를 끌어내렸다.
10일(현지시간)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83.17포인트(0.65%) 하락한 1만2653.1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로 이뤄진 S&P500 지수는 10.99포인트(0.81%) 내린 1341.4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44포인트(1.00%) 떨어진 2902.33을 나타냈다.
장 초반 약세 흐름으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장중 낙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2분기 적자를 기록한 알코아가 4% 이상 하락했고, AMD가 2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11% 이상 급락했다.
세인트 폴의 윌리엄 프렐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주가 하락 리스크가 큰 것은 아니지만 유로존 사태와 성장 둔화 때문에 상승 여지가 높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2분기 기업 이익과 전망에 대한 실망으로 인해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피프스 서드 뱅코프의 존 오거스틴 시장 전략가는 “당분간 기업 실적 발표 내용에 따라 주가가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어닝시즌 강한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월가 투자가들은 2분기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이익을 발표하는 기업이 평소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한 달러화 상승 흐름이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라자드 캐피탈 마켓의 아트 호건 매니징 디렉터는 “적어도 단기적으로 달러 상승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달러 강세는 상품 가격과 함께 주가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S&P500 종목 가운데 약 20%가 상품 가격에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주가 파장이 작지 않다는 설명이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1000억유로 지원의 구체 방안을 내놓으면서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 아래로 떨어졌지만 뉴욕증시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일보 진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고, 부채위기 극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