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 랠리 예상…추세 전환은 글쎄
[뉴스핌=문형민 기자]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친긴축정책 정당이 승리하면서 국내외 증시가 안도 랠리를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구제금융 조건을 둘러싼 유럽연합과 그리스 새 정부와의 줄다리기 등을 감안할 때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긴축에 찬성한 보수연합인 신민당과 사회당은 전체 의석 300석 중 과반수를 웃도는 195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에 시장이 우려하던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게 됐다.
증권 전문가들은 그리스 총선 결과로 인해 단기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이 총선결과 1당을 차지함에 따라 그렉시트 우려는 당분간 수면 아래에 놓이게 될 것"이라며 "그렉시트 우려 진정은 물론 구제금융 자금을 다시 제공받게 됨으로써 그리스가 디폴트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확산일로에 있던 재정리스크 우려도 일단 진정시킴으로써 글로벌 자금의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그리스 2차 총선 이후 그동안 시장을 어렵게 했던 정치적 오버행이 수면 아래로 잠복할 수 있으며 시장의 정치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정치 문제와 더불어 경기 요인에서 오는 하락 압력도 완화되고,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져 주식비중 복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P500 배당수익률이 2.17%로 미국채 10년물 수익률 1.58%를 앞지르고 있다"며 "배당수익률이 시중 금리를 뛰어넘는 사례는 1970년대 이후 단 두 차례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스트레티지지스트는 "유로존의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완화됨에 따라 과도하게 높은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도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의 적정 상단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1.18배인 1922포인트(주가수익비율(PER) 8.5배)"라고 분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로 진입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수준에서는 PER 9.5배를 부여할 수 있다"며 1800~2100의 코스피 밴드를 예상했다.
하지만 그리스 총선에도 불구하고 추세전환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상현 팀장은 "구제금융 지원의 전제조건인 긴축이행과 관련된 그리스 신연정과 유로존간 갈등 요인은 남아 있어 그리스 사태가 언제든지 재차 불거질 수 있다"며 "그리스가 구제금융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4분기경 그렉시트 이슈가 재부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승우 애널리스트 또한 "그리스 외에도 스페인 등 문제가 산적해있고, 정책의 대응 강도나 긴축과정도 살펴야한다"며 "3년째 접어들고 있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제 끝났다는 시각은 경계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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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