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이 승리함에 따라 18일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향후 연립정부 구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들이 많은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140원대까지 하락하기 위해선 추가 양적완화 등 호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현지시간) 그리스 내각부는 중간 개표 결과 신민당이 29.5%, 시리자가 27.1%, 사회당이 12.3%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신민당과 사회당이 전체 의석 300석 중 161석을 무난하게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개표가 80% 진행된 시점에서 신민당은 예상보다 높은 30.1%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고 시리자의 득표율은 26.6%로 집계되고 있다.
당초 시장은 ‘구제금융 재협상’ 카드를 들고 나선 시리자가 1당을 차지할 경우 그리스 재정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구제금융안을 지지하는 신민당이 1당을 차지하고 사회당과 연정 구성도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서 시장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대표는 “그리스 시민은 유럽식 노선과 유로존에 잔류하기를 선택했다”며 “그리스의 유럽 내 지위는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에서 1140원대로 하락하기 위해서는 추가 호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즉 1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과 19~20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각국의 공조 의지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1150원 아래로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그리스 총선은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환율이) 많이 하락할 것”이라며 “1150원대 초반까지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회당과의 연정 구성은 당연하게 받아 들여지는 것 같다”며 “추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는 것은 위기가 다른 나라로 전염될 가능성인데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의 결과가 나온 것이라 이번 주 1140원대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1150원대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유로화가 상승세를 보이며 1150원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의 불확실성도 여전해서 1150원대에서 1140원대까지 내려가려면 추가 3차 양적완화와 같은 호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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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