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세계 유명 소믈리에, '이화酒'에 취하다

기사입력 : 2012년05월08일 10:46

최종수정 : 2012년05월08일 10:46

-국순당, 와인을 기준으로 막걸리 세계화 과제

[뉴스핌=손희정 기자]  지난 7일 서울에서 130km 남짓 떨어진 강원도 횡성군에 위치한 국순당 공장. 이 곳은 제2회 아시아 오세아니아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위해 방한한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이 날 세계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위해 참가한 소물리에들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주에 대한 우수성과 반응을 직접 살펴봤다. 

"맛있어요, 깔끔하고 향이 너무 좋아요"

국순당 횡성공장을 방문해 전통주를 맛보고 있는 세계 각국의 참가자들.

공장 앞마당에 마련한 시음회 자리에서 소믈리에 대회를 위해 참가한 외국인들이 맛을 음미하며 연거푸 "맛있다"를 외쳤다.

일본에서 방문한 토모코 오리(Tomoko ori)씨는 "국순당의 '오름' 술은 도수가 낮고 살짝 달짝지근해서 여성들이 마시기에 부담이 없어 좋다"며 "일본의 사케와 달리 조금씩 음미하며 맛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국순당 관계자는 '오름'은 막걸리 제조방식에서 더 나아가 병입 후 2차 발효를 시키는 스파클링 와인 제조기법을 적용해서 맛이 깊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르우벤(Reuben Suresh Arthur)씨는 "말레이시아에 한국인이 많아 소주는 마셔봤는데 한국의 다른 술은 오늘 처음 맛본다"며 "막걸리 잔 끝에 소금을 발라 먹어보니 맛이 끝내주더라"며 오히려 권하기도 했다.

간단한 시음 후 외국인 소믈리에 참가자들은 공장 내 견학을 통해 전통주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제조과정, 종류 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공장 내 이곳저곳 진열돼 있는 도자기 형태의 그릇에 외국인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일본인들은 한국적이라며 사진도 찍고 질감을 만져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공장견학 후 본격적인 시음에 들어갔다.

테이블마다 국순당 우국생, 예담, 백세주, 복분자와인 등 5가지 종류의 전통주가 준비됐고, 소믈리에 참가자를에게는 '테이스팅 노트(맛 평가서)'가 한 장씩 주어졌다. 

`테이스팅 노트`에 전통주 맛에 대한 평가를 쓰고 있는 외국인 참가자들의 모습.

외국인들은 한 잔 한 잔 음미하며 테이스팅 노트에 신중히 적어 내려갔다.

이탈리아에서 참가한 뚜언(Tuan Minh Ho)씨는 "백세주는 부드럽고 달콤하며 입안에 퍼지는 향이 오래가서 느낌이 좋다"며 "예담은 곡주다운 맛이 많아 부드럽게 넘길 수 있고 무엇보다 향이 좋다"고 평가했다.

슬로베니아에서 온 이반(Ivan Persol Ja)씨는 "한국술은 대중적일 수 있는 특징을 가졌다"며 "처음 마셔보지만 맛도 좋고 굉장히 강한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이 날 가장 많은 반응을 보였던 술은 '이화주(梨花酒)'.

고려시대 막걸리를 재현한 12.5도 짜리 고급탁주다. 기존 막걸리보단 상당히 걸죽하고, 입자가 고와 부드러웠다. 모든 제조과정이 손으로 직접 만들어 가격대가 높고 맛이 특이했다.

일본인 참가자들은 이화주의 제조방법과 원료, 가격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전통주의 맛과 향을 평가했던 시음이 끝난 뒤, 전통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한식을 매치시켜 진행되는 '마리아주'시간도 진행됐다.

우국생과 청포묵 탕평채, 백세주와 고추불고기튀김 등 술의 맛과 잘 어울리는 음식을 조합해 선보였다.

이 날 참석한 고재윤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은 "프랑스의 와인, 영국의 스카치위스키, 일본의 사케처럼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술이 막걸리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일본이 와인을 통해 사케를 세계화 시켰듯이 한국도 와인을 기준으로 막걸리를 발전시켜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찬 자리에서 외국인들은 한식과 전통주의 맛을 천천히 음미하고, 국순당 측에서 준비한 영상을 통해 주법도 배우고 "위하여"도 외쳐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와와TV 전격 오픈 ! 수익률 신기록에 도전한다!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농기계 임대'로 지원한다더니…정부, 내년 예산 17% 싹뚝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 구입 부담을 경감해주는 '농기계 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17%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실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327억4000만원) 대비 17% 줄어든 271억200만원으로 편성됐다.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은 농가가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성능·고가격 농기계를 정부가 임대함으로써 농작업 효율화와 농업경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지난 2003년 도입됐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촌이 고령화되면서 일손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농기계를 활용해 농사를 수월하게 지을 수 있도록 노후농기계 교체, 여성친화형 농기계 지원 등을 지속 추진해 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41개 시군에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외 6개 시군에서는 농기계임대 수요가 많아 지자체 재원을 통해 자체적으로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농기계임대사업소가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부속기 포함)는 총 9만3765대로 임대사업소 당 평균 647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개년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경제연구원은 '농기계 임대사업 평가 및 컨설팅' 용역보고서에 "신규 농기계가 폐기 농기계보다 많아 연평균 5.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농기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예산 삭감으로 농기계에 대한 수요 대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삭감된 이유가 평가 타당성에서 미흡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2022년 기준 농기계 대당 임대일수가 평균 11.3일로 조사되면서 이용률이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농촌경제연구원은 임대일수 5일 이하의 농기계 비율이 24.6%로 높은 비율을 보여 임대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또 임대실적이 저조한 이유를 조사한 결과 '신형 농기계 대체' 응답이 전체의 29.4%로 나와 사업의 평가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병 의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농촌의 경우 고령화, 여성화 현상으로 힘이 드는 노동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농업기계의 기계화를 적극적으로 하되 농가가 농기계를 장만하는 데 부담이 들지 않도록 임대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기계임대 지원사업 예산이 줄어들면서 농촌 일손 부족을 해결하는 데 걱정이 된다"며 "농기계임대 지원사업의 예산 뒷받침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서 점검·보완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국회의원 [사진=윤준병 의원실] 2024.09.02 plum@newspim.com plum@newspim.com 2024-09-25 06:00
사진
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