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 원유 선물 가격이 주요 상품선물과 함께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금요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일부 거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유가에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근월물인 6월 인도분은 전날 종가보다 2.68달러, 2.6% 하락한 배럴당 102.54달러에 마감됐다. 2주래 최저 수준이다. 장 막판 원유 선물은 102.36달러까지 밀리며 100일 이동평균선인 102.37달러를 하회하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2.12달러, 1.79% 빠진 배럴당 11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거래인 및 분석가들은 전날 ADP 민간고용지표가 부진했던 탓에 금요일 발표될 비농업부문 일자리수 역시 악화됐을 것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스코크리포트의 스테픈 스코크는 “거시 지표가 부진했던데다 금요일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매도세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ADP는 4월 민간부문 일자리가 전망치인 17만 5000개를 대폭 하회하는 11만 9000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고, 민간 시장 조사기관인 챌린저, 그레이&크리스마스는 4월 미국 기업 및 정부부문의 감원 계획 발표가 4만 559명으로 전년비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더불어 이날 발표된 4월 서비스업지수는 53.5로 직전월의 56.0에서 하락한 동시에 전망치 55.5 역시 하회해 투심은 더욱 악화됐다.
게다가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1990년 9월 이후 최대치로 늘어난 점 역시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
EIA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인 280만 배럴 증가했고, 쿠싱지역 원유 재고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 애널리스트 도미니크 치리첼라는 “모든 신호들이 계속해서 미국 경기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면서 “석유 소비는 2007년 이후 계속된 위축 국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1% 선에서 동결하고 추가 완화정책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은 것은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지만,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예상보다 크게 줄어드는 등 양호한 모습을 보여 다소 위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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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