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현대 경영활동의 핵심 수단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마켓팅은 물론 기업 핵심가치를 꾸며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영역으로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진정성이 담겨있는 스토리텔링 기법 및 경영관은 궁극적으로 비전기업을 만드는 데에 큰 몫을 한다. 뉴스핌은 창간 9주년 기획물로 스토리텔링 경영의 중요성과 국내 주요 기업들의 해당 성과물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뉴스핌=김홍군 기자] STX유럽이 건조해 세계적 크루즈 선사인 로얄 캐리비안에 인도한 ‘오아시스호(Oasis of the Seas)’에는 ‘월드 베스트’ 향한 STX그룹의 꿈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지난 2001년 출범한 STX그룹은 2000년대 중반까지 대동조선(現 STX조선해양)과 산단에너지(STX에너지), 범양상선(현 STX팬오션) 등을 잇따라 인수하고, STX엔파코(STX메탈), STX중공업, STX엔진 등을 출범하며 그룹의 성장기반을 구축했다. 조선기자재-선박건조-해운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이다.
이어 2007년에는 중국 대련에 ‘STX 조선해양 종합 생산기지’를 착공한 데 이어 아커야즈(현 STX유럽)를 인수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다.
STX유럽은 전세계 조선업체로는 유일하게 일반상선과 여객선, 해양플랜트, 군함 등을 조선 4개 분야 전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조선사로, 조선산업이 쇠퇴기를 맞은 유럽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통했다.
특히, 크기를 기준으로 세계 1위부터 14위까지 크루즈선이 STX유럽의 작품일 정도로, 세계 크루즈선 건조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STX유럽이 ‘STX’라는 이름을 걸고 만들어낸 세계 최대 크루즈선이 ‘오아시스호’이다.
핀란드 투르크 조선소에서 건조해 2009년 인도한 22만t급 오아시스호는 축구장 3개 반을 이어 붙인 것과 같은 360m 길이에 폭 47m, 높이 72m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2700개의 객실을 갖춘 이 배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9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바다위 호텔'이다. 선가는 10억 1300만유로(약 1조8200억 원)로, 국내 중형자동차(2000만원 환산) 9만1000대와 맞먹는다.
오아시스호를 이용한 승객들은 엄청난 규모에 놀라고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선박 내부에는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센트럴 파크가 위치해 있고 놀이동산을 연상케 하는 각종 오락 시설이 즐비하다. 밤에는 환상적인 공연이 매일 펼쳐져, 승객들에게 꿈 같은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오아시스호를 이용한 승객들이 “배를 탄 것이 아니라 놀이동산이 있는 마을에 놀러 온 것 같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오아시스호의 성공적인 건조를 계기로 STX유럽은 전세계 크루즈 산업을 선도하는 1등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했다는 평가이다.
STX유럽의 강점은 혁신적인 디자인이다. 모든 크루즈선 객실에는 발코니를 설치하고, 크루즈 위에 공원을 조성하는 등 혁신적인 디자인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다른 크루즈 조선소들과 차별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STX그룹은 STX유럽을 포함해 STX대련 종합조선해양 생산기지와 국내 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2020년 매출 120조원, 국내 7대그룹 도약이라는 제2의 성공스토리를 써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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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