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회복 의구심…어닝시즌 분위기 전환못해
- 주요 지수, 4거래일 연속 하락... '조정 돌입?'
- MS, AOL 특허 800여개 인수키로
- 10일, 알코아 필두로 어닝 시즌 개막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지난 주 성금요일 연휴로 일찍 문을 닫았던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에 대한 충격을 뒤늦게 드러내며 하락세를 연출했다.
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실적시즌에 대한 관심으로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한 채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의구심에 종일 불안감을 드러냈다.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1% 이상 낙폭을 확대하며 4거래일째 내림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 130.55포인트 떨어진 1만 2929.59을 기록해 다우지수는 심리적 주요 지지선인 1만 3000선을 하회했다.
S&P500지수도 1.14%, 15.88포인트 내려 1382.20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1.08% 하락한 3047.08을 기록했다.
시장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는 19 부근까지 오르며 한달새 가장 높은 수치까지 올랐다.
블랙베이그룹의 토드 쇼엔버거 분석가는 "기업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총생산(GDP)의 가속화 여부 마저 고용지표와 함께 풀리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신규 일자리 증가는 12만개로 실업률이 8.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5개월래 가장 적은 증가세로 특히 전망치인 20만 3000개 증가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은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S&P의 전 섹터가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금속주와 산업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웹서비스 업체 아메리카온라인(AOL)의 특허 800여개를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0.86% 하락한 반면 AOL은 이날 43%까지 치솟으며 급등세를 연출했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AOL은 광고검색, 콘텐츠 생산과 소셜네트워킹, 맵, 멀티미디어 등을 포함한 주요 전략기술을 다루는 300건 이상의 특허는 보유하되 MS가 사용료를 지불하고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캐터필러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1.7%, 2.6%씩 내리면서 다우지수의 하락을 주도했고 주요 미디어 업체들은 씨티그룹이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CBS 2.06%, 디스커버리 1.5%, 디즈니 1.9% 등 낙폭을 보였다.
애플도 이날 BTIG에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0.7% 상승에 머물렀다.
알코아와 구글은 0.5% 미만의 상승을 기록했고 JP모간은 0.4% 떨어졌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의 존 캐리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고용지표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면서 실망감이 컸다"며 "미국 경제가 느린 속도로 성장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좌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105개 주요 기업들은 오는 10일을 시작으로 열흘간 실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