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주 발표된 3월 고용 지표에 대한 실망감이 본격적으로 반영,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다시 2.00%에 바짝 근접했다.
여기에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로존 부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상승, 국채 수익률 하락에 힘을 실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저리 대출이 은행권 국채 매입의 주요 자금줄을 제공했으나 그 효과가 희석되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투자 자금 확보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2.04%를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2.02%까지 밀렸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하락한 3.20%를 기록했고, 3년물과 5년물 수익률을 강보합을 나타냈다.
지난 3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12만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20만3000개를 크게 밑돌았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 사이에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완화(QE)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일부에서는 고용 지표가 크게 실망스러운 만큼 QE를 재개할 여지가 높아졌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한 건의 지표만으로 연준의 행보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의 안슐 프라단 채권 전략가는 “이날 국채 시장은 연준이 QE를 시행할 가능성을 20~30% 가량 반영하고 있다”며 “고용지표 발표 후 QE의 여지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3차 QE의 추진 여부와 별도로 이번 고용지표 발표에 따라 국채 수익률의 등락 영역이 한 단계 레벨 다운될 것이라는 데 업계 전문가는 입을 모았다.
RBS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1.92~2.14%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CRT 캐피탈 그룹의 데이비드 아더 채권 전략가는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입 증가가 최근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