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반도체 경영전략 또 다른 초점
[뉴스핌=장순환 기자] SK하이닉스가 일본 엘피다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향후 반도체 업계 판도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엘피다 인수에 성공하든, 아니면 여타 기업으로 엘피다가 넘어가든 지 간에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하다.
또 한편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를 그룹사로 품에 안은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제3의 반도체 메이커 인수의지를 피력한 자체도 관심사다. 최 회장의 반도체 글로벌 경영전략 밑그림을 다소 짚어볼수 있다는 대목에서다.
30일 하이닉스는 일본 엘피다 메모리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1차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만일 SK하이닉스가 세계 3위의 D램 업체인 엘피다를 인수에 성공한다면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바짝 추격하게 된다.
시장 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45%로 압도적이었고 하이닉스가 21.5%, 엘피다 12.1% 로 뒤따랐다.
2위인 하이닉스와 3위인 엘피다의 합병시 그 산술적 합산 규모가 삼성전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위협요인으로 다가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하이닉스의 엘피다 인수가 확정적인 것은 아니라며 아직 1차 제안인 만큼 조금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회사측도 "최종 입찰 여부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밀실사 등을 바탕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번 하이닉스에 엘피다 입찰 참여는 경쟁사들의 견제하는 목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도시바와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모바일 D램사업 등에서 경쟁이 치열해져 하이닉스에 불리하게 된다"며 "하이닉스가 전략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 경쟁사 내부 실사 가능 ▲ 경쟁사 헐값 인수 견제 등이 참여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인수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경쟁사가 싼 값에 인수하도록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 외에는 구체적인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며 "시장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항이 아닌 만큼 공시 내용 정도로 이해해달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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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