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정숙성 ‘굿’…세련미 더 갖춰야
[뉴스핌=김기락 기자] 쉐보레 캡티바는 한국GM이 판매하는 차종 중 유일한 SUV다. 이번에 시승한 차종은 2.2ℓ급 엔진 대신 2.0ℓ급 엔진을 장착한 캡티바 2.0이다. 엔진 배기량을 낮춰 판매 가격이 115만원(LT 모델 기준) 내렸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경쟁사의 경우 크고 작은 SUV 있지만 한국GM은 그렇지 않다. 캡티바가 쉐보레 브랜드의 SUV를 상징하는 것이다.
지난 주말 서울 근교에서 캡티바를 타보니 영락없는 도심형 SUV였다. ‘달리고 돌고 서는’ 자동차 3대 기본기가 매우 충실했다.
캡티바는 기존 2.2ℓ급 디젤 엔진을 2.0ℓ급으로 줄였으나 성능 차이는 미미하다. 서울 워커힐 호텔 입구의 경사진 길을 성인 4명을 태우고도 거침없이 올랐다. 2.2ℓ급 엔진의 쭉쭉 뻗는 지구력이 사라진 대신 2000rpm 전후의 가속력이 더 향상된 것이다.
힘도 힘이지만 세단에 가까운 승차감과 정숙성이 캡티바의 가장 큰 특징이다. 중형 세단을 타다가 캡티바를 선택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회사 측은 소음 차단 앞유리를 비롯해 엔진 진동 저감 설계, 흡차음(소음을 흡수하거나 차단) 패키지를 통해 소음과 진동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캡티바의 가장 큰 특징은 세단에 가까운 승차감과 정숙성이다. 캡티바 판매 가격은 2680만원, LT 2826만원 두 가지다 |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3800rpm, 최대토크 40.8kg·m/1750~2250rpm이며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변속감이 부드럽지만 운전자와 주행 조건에 따라 힘이 달린다고 느낄 수 있겠다.
이 엔진은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키고 매연여과장치(DPF)를 장착해 배기가스에 함유된 유해가스를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다.
단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시속 80km를 넘기면 바람 가르는 소리가 슬금슬금 들어오는 점이 옥에 티다. 상대적으로 엔진과 하체 소음을 잘 차단했다는 방증이다.
또 내리막길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HDC 기능은 스위치를 켜고도 1~2초 지나야 작동된다. 시승 중 HDC 버튼을 눌렀지만 작동이 늦어 당황했다.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답답하다고 느낄 만하다.
HDC 기능이 오프로드에서 필요한 기능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지만 캡티바는 잘 포장된 도로에 적합한 2륜구동 SUV다.
단적으로 19인치 알로이 휠을 장착한 캡티바는 진흙탕에 빠지면 나오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포장도로(오프로드)를 가보겠다면 굳이 말리고 싶지 않다. 모든 경험은 재산이니까.
주관적인 견해 한 가지. 주차경고음은 더 세련되면 좋겠다. 소리도 너무 크고, 주행 시 계기반에 주차경고 표시등이 불규칙적으로 들어오기도 했다. 이와 같은 점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2월 캡티바 판매량은 520대로 전월 대비 83.8% 증가했다. 한국GM은 ‘리얼 SUV’라는 콘셉트를 강화해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캡티바 판매 가격은 LS 2680만원, LT 2826만원 두 가지다. 캡티바 2.2는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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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