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 후보자가 개발도상국들의 지지를 얻기위한 선거운동에 나섰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29일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2주간의 일정으로 에디오피아의 수도인 아디스아바바, 뉴 델리, 브라질리아 등을 방문해 세계은행의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앞서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은 아프리카 외의 나라들에서 지지를 얻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 총재,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전 콜롬비아 재무장관 등과 함께 세계은행 총재로 물망에 오른 오콘조 이웨알라는 세계은행에서 부 총재직을 역임한 인물.
그는 나이지리아 수도인 아부자에서 기자들에게 "개발도상국에서 복잡한 실물경제를 직접 다뤘을 뿐 아니라 세계은행의 강점과 약점도 잘 알고있다는 점이 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오콘조 이웨알라의 발언은 다트머스대 총장이자 보건 부문 전문가인 김 총장이 경제 정책이나 금융시장 분야 경력이 없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워싱턴 유력 씽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알빈드 서브라마니안(Arvind Subramanian)은 "개발에 열정적이란 점"을 김용 총장의 강점으로 꼽으면서도 "김 총장의 경력이 다소 한정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논평했다.
오콘조 이웨알라의 도전은 세계은행 총재 자리에 미국이 지명한 사람이 선출되는 암묵적 규정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IMF 총재 자리도 유럽에서 선출된 만큼 이웨알라가 서방 세계의 독점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있는 것.
서울에서 태어나고 아이오와에서 자란 김 총재가 세계은행 총재로 선출될 경우 그는 세계은행 수장자리에 오른 첫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의사 출신인 김 총장이 금융전문가들과 관료들이 포진한 세계은행에 새로운 움직임이 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그의 한국적 유산이 개발도상국들과 선진국들의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총장은 로버트 졸릭의 뒤를 이어 세계은행 총재를 맡을 인물로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지명됐다.
지지층도 탄탄하다. 미국 재무장관 티모시 가이트너는 전날 김 총장이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익이 사회 곳곳에 광범위하게 나눠지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끈질기게 헌신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재무부는 성명서에서 김 총장이 세계 투어의 일환으로 서울, 도쿄, 베이징, 멕시코 시티 등을 방문해 세계은행의 우선순위에 대한 각국 재무 장관들의 의견을 듣고 성장 촉진과 빈곤 퇴치, 개발도상국에서의 고용 창출 등에 대한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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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