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기석 기자] 기획재정부가 3월 들어 국제금융 관련해 호재가 연발하자 자신감을 되찾으며 훈훈한 봄바람을 맞고 있다.
유로존의 재정위기의 긴박성이 해결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고위급 수석부총재가 한국을 방문해 재원확충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은행 총재 후보로 한국계 미국인이 지명되는 낭보도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긴박하게 돌아갔던 국제금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금융비상대책반>을 세운 터라 보람 또한 이룰 말할 수 없을 만큼 큰 상태이다.
◆ 재정부 <국제금융비상대책반> 자신감 회복, 안정감 충만
지난해 12월의 경우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새롭게 등장한 김정은 후계 체제가 대내외의 지지 표명 속에서 별다른 탈 없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한숨을 놓는 했었다.
그렇지만 올해 들어서자마자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급속도로 휘몰아치면서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파산설, 유로존 위기가 남유럽을 넘어 헝가리 등 동유럽에 전염되는가 싶더니, 중심국가인 프랑스마저 위기에 몰리는 사태까지 전개가 됐었다.
더불어 지난해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래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 대부분이 신용등급이 하향하거나 부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위기 뿐만 아니라 재정위기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공포 속에서 아우성쳐야만 했었다.
이에 대응해 국내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사수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분주하게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밤색 작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특히 국제금융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재정부 국제금융라인은 현재 박재완 장관과 신제윤 제1차관의 강력한 지원 속에서 최종구 국제경제관리관, 은성수 국제금융정책국장, 최희남 국제금융협력국장, 윤태용 대외경제국장 등이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2월 유로존의 재정협약이 합의를 도출하고 유럽중앙은행(ECB)와 IMF의 구제금융지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와 유럽안정메카니즘(ESM) 등의 위기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차츰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자체 해결 가능성이 거론됐고 골치 아팠던 그리스의 145억 유로에 달하는 국채만기와 손실상각 문제가 민간 채권단의 참여 속에서 해결되고 IMF의 2차 구제금융이 지원되면서 유럽에 대한 위기감이 한층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에 대해 구제금융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G20 국가들이 IMF에 양자차입을 통해 재원을 확충하자는 접근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가 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도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박재완 장관은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정기총회에서 “연초와 달리 유럽의 재정위기는 생각보다 최악의 상황을 덜었다”며 “전체적으로는 "금융부문에서는 우려가 줄었다”고 선언했다.
◆ 유럽도 자체 “안정” 평가 등장 ‘눈길’, ECB 국채매입 5주째 안해
유럽 역시도 이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이제 스스로 “안정”이라는 말을 직접 쓰기 시작했다. 또 재정불량으로 유로존 위기의 축이었던 그리스나 이탈리아 국채만기상환도 ECB의 국채매입 없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 됐다.
특히 유로존 위기에 대해 양적완화와 더불어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 위기 국가들의 국채 매입까지 직접 나섰던 ECB에서 금융시장과 경제활동에 안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은 크게 눈에 띈다.
26일(현지시간)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베를린에서 연설을 통해 "유로존 은행들이 올해 선순위 무담보채권을 700억 유로 발행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넘어섰다"며 "은행의 자금시장 상황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기 총재는 "ECB가 1조 유로 이상의 자금을 금융권에 투입했지만 경제적으로나 금융적, 재정적인 도전은 없었다"며 "유로존 국가들이 결단력있는 조치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ECB가 2월 중순 이래 5주째 유로존의 국채매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안정감을 북돋우고 있다. 스페인이 다소 불안하지만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의 국채가 시장에서 자체 소화될 만큼 여력을 회복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ECB는 지난 12월과 올 2월 1조 190억 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은행들에 공급한 이후 국채 매입 최소화를 고수하고 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시장이 투자자들의 맹렬한 공격을 받던 지난 8월 ECB는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을 운용했는데 최근 몇 주 간은 매입량이 제로에 가까워진 상태이다.
이에 따라 ECB가 보유한 국채 규모는 지난주 기준 2135억 유로로 직전주의 2180억 유로에서 소폭 감소한 상태이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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