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랠리에 대한 믿음? 추가 상승전망 힘보태
- 벤 버냉키 "실업률 하락 긍정적...But 통화 완화정책 필요"
- 獨 "유로존 '방화벽' 강화 검토 가능" 반대의사 철회
- 애플 팀 쿡 CEO "中 성장 및 투자 확대할 것" 강조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1% 이상의 상승에 성공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투자심리를 안정화시키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덕이었다.
지난주 '올해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던 다우지수는 이날 160포인트 이상 다시 뛰면서 명예회복에 나섰고 S&P500지수도 1400선 점령에 집중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23%, 160.90포인트 오른 1만 3241.63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1.39%, 19.40포인트 뛴 1416.5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1.78%의 상승폭을 보이며 3122.57에 하루를 마감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벤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통화 완화정책 지속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버냉키 의장은 "최근 실업률 하락은 2008년과 2009년 있었던 이례적인 대규모 정리해고의 반전 조짐일 수 있다"며 "실업률의 지속적 감소를 위해서는 신속한 산업생산과 소비자 수요의 확장이 요구되고 이는 지속적인 통화완화정책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거시경제지표들을 통해 고용시장의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장기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실제 노동조건과 시간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밑도는 등 전반적으로 정상적 수준과는 멀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은 안정감을 찾으며 상승폭을 확대하는 분위기로 방향을 잡았다.
그런가 하면 유로존에서는 부채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방화벽'을 강화하는 데 대한 의견이 합의점을 찾아가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다. 특히 그동안 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왔던 독일의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기독민주당의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지원자금을 상환할 때까지 2000억 유로 규모의 EFSF와 5000억 유로 규모의 ESM를 병행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상환 대금 지불까지 수년이 걸리겠지만, 그 이후에는 5000억 유로 규모의 ESM만 남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최근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채수익률이 상당한 민감성과 취약성을 보이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ESM의 독자적인 가동이 가능할 때까지 함께 운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기존주택 매매계약 체결건수가 예상밖의 감소세를 보이며 주택경기가 안정화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주택매매계약지수는 전월비 0.5% 하락한 96.5를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의 기대치인 1.0% 상승이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택매매 계약건수가 전년동기보다 9.2% 증가해 위안이 됐다.
NAR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르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지만 높은 매매패턴의 연속적인 흐름을 보고 있다"며 "시장이 현재의 수준을 계속 유지한다면 기존 주택판매는 5년래 최고의 기록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S&P의 전 섹터가 오름세를 굳힌 가운데 헬스케어주와 기술주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애드워드 라이프사이언시스는 5.75% 올랐고 델도 1% 오르며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아마존닷컴도 3.77%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세이프웨이는 크레딧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3.22% 하락, S&P500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한편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중국을 직접 방문해 정부 관리들과 만나는 등 중국 공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중국 현지법인의 캐롤라인 우 대변인은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더 많은 투자와 성장을 이루기를 기대한다"면서 "금일 팀 쿡이 중국 관료와 중요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팀 쿡의 이번 방문 목적 중 하나가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논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페퍼 인터내셔널의 캐롤 페퍼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버냉키 의장 발언에 더 안정감을 느끼면서 랠리에 대한 진정한 신뢰를 갖게 됐다"며 "강한 펀더멘탈과 시장 신뢰 회복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적어도 10~15%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