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뜻을 밝힌 가운데 장기물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상승한 2.25%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이 3bp 오른 3.34%를 나타냈다. 반면 2년물과 5년물 수익률은 1bp 소폭 하락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 참석해 고용 상황이 여전히 취약하며, 실업률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경기부양적인 정책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고용 확대를 위해서는 현 수준보다 높은 성장률이 뒷받침돼야 하며,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이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증권의 리처드 브라이언트 채권 부문 부대표는 “버냉키 의장의 이날 발언은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해 준 셈”이라고 말했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국채 전략가는 “연준이 경기부양적인 통화정책 카드를 아직 내려놓지 않았다”며 “추가 양적완화(QE)가 없을 것이라는 시장 관측은 지나치게 앞서 나간 것이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QE3에 대한 신호를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독일 국채 가격은 하락한 반면 스페인 국채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8bp 급등한 1.95%를 나타냈다. 기업신뢰지수인 이포(IFO) 지수가 3월 109.8을 기록, 전월 109.6에서 상승했다는 소식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떨어뜨렸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4bp 하락한 5.33%를 기록, 이틀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대비 스페인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12bp 하락한 338bp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국채 역시 스프레드가 9bp 떨어진 308bp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