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기대며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거래일보다 0.15%, 16센트 오른 배럴당 107.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보다 0.42%, 52센트 오른 배럴당 125.65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장 초반 유가는 유럽 부채위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소 하락하는 듯 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벤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의지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실업률이 8.3%까지 낮아진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통화 완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에서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 하락은 2008년과 2009년 있었던 이례적인 대규모 정리해고의 반전 조짐일 수 있다"며 "실업률의 지속적 감소를 위해서는 신속한 산업생산과 소비자 수요의 확장이 요구되고 이는 지속적인 통화완화정책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용을 실리고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경제 회복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말해 추가 양적완화 시행 가능성을 다시 한 번 기대하게 만들었다.
유가는 이란과 서방국가간의 긴장국면이 지속되는 등 불안요소가 짙어지면서 지난 2월 17일 이후 배럴당 102.25달러에서 최고 110.55달러대 사이에서 거래돼 왔다.
한편 컨플루언스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레디 전략가는 "버냉키 발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다소 의아하다"며 "금일 발언에 새로운 사실은 전혀 없고 최근 6개월간 실업률 감소를 위해 제로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