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신안그룹(회장 박순석)의 그린손해보험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일 그린손해보험이 신안그룹에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경영개선계획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신안그룹은 건설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건설부문 외에도 레저, 금융, 철강, 호텔 등의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신안건설은 지난 1980년 설립 이후 ‘인스빌’이라는 주택브랜드로 전국 2만여 가구를 공급했으며 건축, 토목 등의 사업도 전개했다. 이후 레저사업의 일환으로 리조트, 골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지난해에는 현대성우리조트를 인수한 바 있다.
경영개선계획안에 따르면 이영두 그린손보 회장과 대주주인 인핸스먼트컨설팅코리아 등 관계자는 보유주식의 44%를 제3자(신안그룹)에게 매각한다.
지난 7일 그린손보는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신안그룹과 매각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현재 종합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그룹이 그린손보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오는 30일까지 대주주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까지 지급여력비율을 100% 이상으로 높일 수 있는(475억원 이상) 유상증자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개선안은 불승인 처리된다.
이에 따라 신안그룹은 보유주식 지분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대주주 승인 신청을 완료해야 한다. 신안그룹이 대주주 자격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그린손보 측은 경영개선명령 단계로 돌아가게 된다.
신안그룹이 그린손보가 유상증자 예정인 600억원 가운데 545억원을 보전하며 그린손보 대주주 지분 700억원까지 합하면 인수금액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신안그룹의 금융 진출은 현재 난항에 빠진 건설경기에 따른 업역 확대를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신안그룹은 그룹 내에 바로투자증권, 신안저축은행, 신안캐피탈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금융업종은 주력업종이 아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안그룹 측은 그린손보 인수는 금융업종 보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신안그룹의 손보업 진출에 대해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안그룹은 모체가 건설업종이지만 골프장을 많이 보유하는 등 종합상사적인 분위기가 적지 않은 회사다"라며 "인수자금과 자질 문제도 나오고 있지만 인수 시너지효과도 아직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신안그룹 관계자는 “내부 협의를 거쳐 MOU를 체결했지만 아직 종합실사가 진행 중으로 이번달까지 결론이 날 예정이다”며 “지금 상황에서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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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