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력 상선시장 침체로 수주부진..中 조선사에도 뒤질판
[뉴스핌=김홍군 기자]현대미포조선은 최근 쿠웨이트 국영선사로부터 4만6500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4척을 수주하는 등 올 들어 8척, 4억여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올해 해양작업지원선, 중소형 특수선 등의 수주활동을 강화해 전년 대비 60% 증가한 32억 달러를 수주하겠다고 청사진을 내놨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보수적ㆍ폐쇄적 기업문화가 강한 현대미포조선이 수주실적 및 계획을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은 경영실적공개등 IR활동에 있어서도 극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는데 근래 여론활동이 활발, 그 배경에 조선업계는 궁금해 한다. 전반적인 업황 저조국면에서 현대미포조선이 탈출구를 찾기위해 노력중이다.
◇조선소 순위 추락..中에도 쫒겨
2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2월 초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량은 305만7000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375만8000CGT)에 비해 18.6% 감소했다. 척수도 200척에서 164척으로 줄어들었다.
주력인 상선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수주가 줄어든 것이 일감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2008년 하반기 미국발 금융위기 이전 연간 40억~50억달러 수준이던 현대미포조선의 수주는 2009년 1억 달러로 급격히 줄었다.
이후 경기가 다소 호전되며 2010년 30억달러까지 회복했던 수주는 지난해 다시 20억 달러로 줄어들며 일감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여기에 지난해 공개된 인도연기 및 발주취소만 5건, 20척에 달했다.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한 조선소 순위에서도 현대미포조선은 같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347만5000CGT)에 밀려 5위에서 6위로 떨어졌으며, 7위인 중국의 장쑤롱셩(298만7000 CGT)에도 간발의 차로 쫒기게 됐다.
현대미포가 장쑤롱셩에 추월을 허용한다면 지난 10여년간 지속돼 온 한국조선의 독점체제에 균열이 생기게 된다. 한국조선은 지난 클락슨의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중국과 일본 조선사들을 제치고 상위(1~6위)를 독점해 왔다.
◇영업이익률도 한자릿수로
수주부진은 실적악화 및 주가하락으로 고스란히 연결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1%하락했다. 2010년 14.6%이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4%로, 6.2%포인트나 떨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저가수주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조선업계의 수익성이 나빠지는 추세지만, 중소형 선박 시장의 강자로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현대미포조선의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의외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등 빅3는 상선시장의 침체를 해양으로 만회하고 있지만, 현대미포조선과, STX 등은 상선시장 침체에 따른 대안을 찾기 어렵다”며 “중국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점도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15만6000원으로, 연 초에 비해서는 40% 이상 상승했으나, 지난해 초에 비해서는 30%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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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