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MTS 비중, 1년만에 5%에서 11%로 급성장
[뉴스핌=김양섭,유혜진 기자]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주식시장에서도 모바일거래시스템(MTS)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MTS 비중의 증가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의 비중을 감소시켰다. 일종의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잠식)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에서 MTS의 거래 비중(금액 기준)은 2010년말 2.96%에서 작년말 6.93%로 1년만에 4%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같은 기간 HTS 비중은 42.86%에서 40.86%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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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MTS·HTS·영업점 점유율 비교(자료:한국거래소) |
영업지점의 거래 비중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MTS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HTS 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는 구조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개인거래가 많은 코스닥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같은기간 코스닥시장의 MTS 비중은 5.85%에서 11.76%로 늘었고, HTS비중은 78.43%에서 74.61%로 줄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고객의 주문매체 비중을 살펴보면, 무선단말의 증가분은 대부분 HTS에서 이동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영업단말은 지점 직원을 통한 오프라인 거래이며, 이 비중은 대개 주식시장의 시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영업단말을 제외하면 무선단말과 HTS를 합친 비중은 약 81~82%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MTS의 가파른 성장세는 10%대(유가증권 시장 기준)를 넘어서면 다소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년내 MTS가 15~20%까지는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MTS가 HTS를 대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손 연구원은 "MTS가 HTS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MTS의 성능이 업그레이드되고는 있지만 HTS가 한 화면에 보여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훨씬 방대하고 시스템이 안정적이며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현재 약 8%에 달하는 무선 단말 비중이 수년내 15~20%까지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역시 MTS의 가파른 성장에 대해 발빠른 대응을 하고는 있지만 HTS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한 출혈경쟁을 벌였던 것보다는 강도가 덜하다.
대부분 증권사의 MTS 수수료 역시 HTS와 같거나 다소 높은 수준이다.
후발주자로 나서 1위에 올라선 키움증권도 ‘무료 수수료’ 정책등은 배제했다.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HTS와 같은 수준인 0.015%의 수수료 정책을 쓰고 있는 반면, 대부분 증권사가 0.1% 이상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용어설명
카니발라이제이션 (Cannibalization:자기잠식효과): 식인풍습을 뜻하는 "Cannibal"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마케팅 용어이다. 식인종이 자신의 종족을 잡아 먹듯이, 한 기업에서 새롭게 출시한 제품이나 기술이 기존에 그 기업에서 판매하고 있던 다른 제품이나 기술의 영역까지 침범하여 해당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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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