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76%, S&P 0.54%, 나스닥 0.55% 하락
- 그리스 구제금융 시행 연기 논란에 '긴장감' 확산
- 美 주택 체감경기, 기대치 이상 '개선'
- 애플, 中발 악재 우려에 상승 랠리 종료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시행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짓누르며 뉴욕 증시가 종일 약세를 연출했다. 미국 경제지표들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였으나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을 희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6%, 97.33포인트 내려 앉은 1만 2780.95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들어 가장 약세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0.54%, 7.27포인트 하락한 1343.23에, 나스닥지수도 0.55% 떨어지면서 2915.83에 마감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 지수는 이날 21까지 오르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날 장 초반 투자자들은 중국이 EU 국채 보유 자산을 계속 유지함과 동시에 위기 해결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정작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의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승인 연기설 등이 거론되면서 시장은 다시 위축된 분위기로 전환했다.
유럽연합(EU) 소식통에 따르면 EU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그리스 대선이 치뤄지는 4월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그리스 구제 금융을 연기하거나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존재한다"면서 "그리스가 디폴트를 피하도록 하겠지만 한번에 모두 약속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로그룹 장클로드 융커 의장이 이날 성명서를 통해 "20일 열리는 재무장관회의에서 글리스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 결과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리는 양상이다.
JP모간체이스의 니콜라 마이 이코노미스트는 "(지원 승인) 연기는 매우 걱정스럽다"며 "이는 그리스가 두번째 구제금융 패키지의 조건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유로 지역 국가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게 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주택경기에 대한 시장의 체감경기가 예상보다 호조세를 기록하며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2월 주택시장지수가 29로, 전월 25에 비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26 역시 상회한 수준으로 지난 200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19.53을 기록해 전월 13.48보다 크게 개선됨은 물론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향후 6개월의 기업 경기를 가늠하는 기업경기지수는 50.38로 전월 54.87보다 하락해 경기 전망에 대한 제조업자들의 기대치는 다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25일 열렸던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 3차 양적완화(QE3) 시행과 관련해 위원들 간의 이견 충돌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3차 양적완화의 시행을 머지 않은 시기에 채택하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의 낮은 수준을 근거로 취약한 경기 회복에 자극을 주기 위해 조기 시행론을 강조했다.
반면 만일 경제가 모멘텀을 잃거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선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판단될 경우 시행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종목별로는 S&P의 10개 섹터는 모두 하락세로 일관한 가운데 산업주와 기술주들의 약세로 두드러졌다.
장중 30달러 안팎의 변동을 보인 애플은 8거래일간의 상승 흐름을 접고 2.3% 의 하락세를 기록, 주당 500달러선이 무너졌다.
중국의 프로뷰테크놀리지가 아이패드의 중국 수출입 금지를 요청 소식에 따른 것으로 아이패드 생산 및 판매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 또 애플은 코닥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파산보호 법원에 코닥에 대한 고소 허가를 요청했다.
진자는 이날 발표한 4분기 실적에서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내놓았지만 올해 성장 전망이 전년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무려 15% 미끄러졌다.
그밖에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와 캐터필러, 3M, 보잉은 각각 0.5~ 1.5% 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