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유가가 이란발 재료에 반응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1.1%, 1.06달러 오른 배럴당 101.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4%, 1.58달러 오른 배럴당 118.93달러대를 기록해 강세를 보였다. 장중 119.99달러선까지 치솟으면서 장중 기준 6개월래 최고점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날 이란 프레스TV는 이란이 유럽 6개국(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대한 원유 수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EU회원국들이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조치로 오는 7월 1일부터 이란산 원유를 수입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발인 셈이다.
또 이란은 핵 개발과 관련된 진행 상황을 공개적으로 발표함으로써 현재 긴장국면을 맞고 있는 서방 국가들과의 대치 양상에 정면으로 맞섰다.
이란 국영TV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참관한 가운데 테헤란에 있는 핵 연구소에서 국내산 핵연료봉이 연구용 원자로에 장착되는 장면을 보도하는가 하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나탄즈 핵 시설에서 4세대 원심 분리기를 작동시켰다는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이 원심분리기는 기존 농축 장치보다 생산량이 3배 가량 많으며 성능 역시 뛰어나다는 것이 이란의 설명이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이 3000개의 원심 분리기를 추가로 보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앞서 지난 달에도 핵 발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핵 연료봉의 자체 생산 사실을 밝히는 등 해외에서 연료봉을 조달하지 않고도 자체 핵 개발이 가능함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아담메시 트레이딩그룹의 토드 호르위츠 수석 전략가는 "금일 상승의 주된 원인은 이란에 대한 공포였다"며 "만일 이란 문제가 해결된다면 시장은 이내 안정되면서 90달러 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원유 재고가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17만 1000배럴 줄어든 3억 39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50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상반된 결과인 셈이다.
휘발유 재고는 40만 배럴 증가한 반면 정제유 재고는 287만 배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