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1월 미국의 고용보고서와 서비스업 지표의 개선으로 큰 폭의 약세를 보인 미국 국채가 이번 주에도 추가적인 매도 압력에 직면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표 개선과 함께 유로존의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후퇴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한풀 꺽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뉴욕 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전 거래일대비 11bp(0.11%포인트) 상승한 1.956%로 1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록 10년물 수익률은 아직도 지난 9월에 기록한 전 고점에 비해서는 30bp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주 양상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매도세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와 영국 10년물 국채 '길트'에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국채 매도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유로존 채무위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희석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1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24만 3000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또한 1월 ISM 서비스업지수 역시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웃도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기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런 지표의 호조세는 연준의 추가 국채 매입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미국채 장기물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이번 주 10년물과 30년물 등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어 물량에 대한 부담도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30년물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 TD증권의 리차드 지울리 선임 전략가는 "낮은 수익률에도 장기물을 보유하고 있었던 이유는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리스크 때문이었다"라며 "이제는 고용의 빠른 회복세와 연준의 완화정책으로 균형이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국채시장의 약세가 매수 시점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증권의 칼 란츠 금리전략가는 연준의 추가 자산 매입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미국의 고용시장 역시 아직은 구조적인 문제점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칼 란츠 전략가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8~2.1%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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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