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국채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희석됐다.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반등했고, 독일 국채 수익률 역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 금리 역시 내림세를 타는 등 '리스크-온' 움직임이 뚜렷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현지시간 오후 2시12분 현재 5bp 상승한 1.85%를 기록했다. 최근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운 5년물 수익률 역시 이날 2bp 오른 0.73%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은 0.22%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30년물은 7bp 뛰어오르며 3.01%까지 상승했다.
1월 ISM 미국 제조업 지수가 54.1을 기록, 전월 53.1에서 상승한 동시에 확장 국면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블룸버그 서베이 평균 전망치인 54.5를 소폭 밑도는 것이다. ADP가 발표하는 1월 민간 고용은 17만명 증가해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18만2000명에 못 미쳤다. 이와 동시에 전월 고용 지표가 29만2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이날 지표는 미 국채 수익률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피츠제럴드의 브라이언 에드먼즈 채권전략가는 “이날 경제 지표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세이지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마크 맥퀸 공동 대표는 “국채 가격이 저항선에 근접한 데다 시장심리가 위험자산 쪽으로 기울고 있어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런던 현지시간 오후 4시15분 현재 6bp 오른 1.84%를 나타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28bp 큰 폭으로 내린 5.68%를 기록해 지난해 10월12일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스페인 10년물 역시 13bp 내린 4.84%를 기록해 지난 2010년 11월23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최근 디폴트 리스크가 전이되며 국채 수익률이 크게 치솟았던 포르투갈은 2012년 7월 만기 국채를 이전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했다. 이날 발행 금리는 4.463%로 지난달 4.74%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2013년 9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194bp 내린 18.60%를 나타냈다.
유니크레디트 글로벌 리서치의 루카 카줄라니 수석 채권 전략가는 “시장 심리가 상당히 회복됐다”며 “투자자들은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저리대출(LTRO)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