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올해 들어 잠잠한가 싶었던 포르투갈 위기설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31일(현지시간) 포르투갈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17% 위로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
그리스가 유럽발 헤드라인을 장식하고는 있지만 정작 유로붕괴 핵폭탄은 포르투갈이 안고 있다는 진단은 지난해 8월과 11월 이미 제기된 바 있다.
이후 지난 30일 진행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도 포르투갈 이슈는 집중 거론되지 않는 등 올해 들어 포르투갈 위기설은 잠잠해지는 모습이었다.
유럽위기 진앙지인 그리스 역시 주요 쟁점 중 하나였던 국채스왑협상(PSI)이 이르면 2월1일 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피어 오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파이낸셜타임즈(FT)는 그리스 진화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포르투갈 위기가 수 개월도 아닌 수 주 내로 해결해야 하는 시급한 해결과제가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FT는 포르투갈이 지난 5월 말 EU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780억 유로(약 115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긴 했지만 당시 예상처럼 2013년에 시장 정상 복귀가 가능하다는 예상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 낙관론도 없지 않아
포르투갈이 그리스로부터 위기 바톤을 이어 받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쏠리고는 있지만 그리스보다 여건이 나은 부분은 분명히 있다는 점 역시 지적됐다.
우선 포르투갈 정치 상황은 EU와 IMF로부터 더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재정 긴축 및 구조개혁 조치를 담은 2012 포르투갈 예산안 역시 상대적으로 그리스 예산안보다 더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는 분위기여서 포르투갈 기업들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편입되기 수월한 점이 있다.
다만 문제는 포르투갈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인데, 내년까지 포르투갈이 채권 시장에 복귀하지 못한다면 EU-IMF로부터 2차 금융 지원을 받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안토니오 사라이바 포르투갈 전경련(CIP) 회장 역시 포르투갈에 300억 유로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지원에도 포르투갈이 국채 헤어컷을 피하지 못할 수 있어 이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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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