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우니크레디트, 4거래일째 급락세
*알코아 필두로 美 4분기 어닝시즌 개막
*GSK 신약 임상실험 결과에 헬스케어종목 부진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 증시는 9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우니크레디트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신주인수권을 발행하면서 은행주가 심한 부진을 보였다. 미국의 4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둔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
저조한 거래량을 동반한 변동장세가 연출된 끝에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5% 내린 1008.69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올해 첫 주간인 지난주 1.2%의 상승폭을 작성한 바 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6% 빠진 5612.26, 독일 DAX지수는 0.67% 내린 6017.23, 프랑스 CAC40지수는 0.31% 떨어진 3127.69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12%,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54%, 이태리 MIB지수는 1.67% 후퇴했다.
이탈리아 최대은행인 우니크레딧은 12.81% 급락, 4거래일째 두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심리를 얼렸다. 이 은행은 지난 주 45.2%로 할인된 신주인수권을 발행해 75억 유로 자본을 확충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낮은 포복을 계속하고 있다.
애시버튼 의 펀드 매니저 베로니카 페츠레이너는 "우니크레디트가 은행종목들에 대한 부정적 투자심리를 강화했다"며 "이는 일부 은행들의 자본확충 필요성과 자본조달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계속 축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 마감후 미국 최대 알루미늄생산업체인 알코아의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에 추가 연료를 제공했다.
장초반 긍정적 재료로 작용했던 미국의 어닝시즌 개막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기업실적이 예상보다 신통치 않을 것이라는 경계감에 장막판 부정적 재료로 둔갑하며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이와 관련, 페츠레이너는 "시장을 띄우기 위해 긍정적 펀더멘털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나와 어닝 안도감을 제공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알코아 외에 13일 JP모간이 지난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대형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실망스런 신약 임상 실험검사로 헬스케어 종목 전체가 약세를 보인 것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GSK가 새로 개발 중인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 치료제 렐로베어(Relovair, 1일 1회 흡입형)의 임상실험 결과로 GSK의 주가는 4.14% 떨어졌고 스톡스유럽600 헬스케어 지수는 0.78% 후퇴했다.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한데 힘입어 장중 2% 이상 급등했던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가 0.41% 밀린 채 장을 막으면서 상방영역에 머물던 스톡스유럽600자동차종목지수도 0.09% 후퇴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9일(현지시간) 베를린을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회합을 마친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유럽의 '재정통합' 과 관련된 논의에 진전이 있었으며, 향후 몇 주내에 유로존 차원의 독일식 '채무 억제( debt brake)' 규칙 및 장치를 마련한다는 합의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새로운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새로운 조약에 대한 논의를 가능한 빨리 마무리 해 3월 1일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에 대한 출자액 지급 속도를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는 또 그리스의 제 2차 구제 금융안과 관련한 협상에서 조속한 진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그리스에 대한 7회분 구제금융 지급이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나온 지표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 투자자신뢰지수는 전월비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반년만에 처음으로 개선됐다.
센틱스(Sentix)에 따르면 유로존 1월 투자신뢰지수는 마이너스 21.1을 기록, 지난 해 12월의 마이너스 24.0에서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마이너스 24.2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산업생산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경제부는 11월 산업생산이 월간 0.6% 감소(계절조정수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내다본 0.5% 감소를 하회하며 0.8% 증가한 10월에 비해서도 크게 악화됐다. 독일 경제부는 "산업생산이 겨울시즌까지 위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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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