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당초 업계가 기대한 규모에 크게 못미치는 1500억원 규모로 출범할 전망이다.
21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국내시장에 첫 선을 보이는 9개 운용사의 총 12개 헤지펀드 상품의 설정액은 1470억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각 운용사들은 5000억원 수준의 초기 시장을 전망했으나 초기 자본 모집에 차질을 겪으며 예상 규모를 소폭 하향조정했다. 이후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 시장은 출범 이틀 전인 현재 1500억원 가량의 초기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1호 상품 중 초기 자본 확보에 있어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상품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 명장 아시아(J제외)주식 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1호'다. 500억원 가량의 설정규모를 예상한 이 상품은 현재 47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 펀더멘털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1호' 역시 450억원의 예상 설정액에서 300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신한BNPP 명장 한국주식롱숏 전문사모투자신탁1호'는 270억원, '삼성H클럽 EquityHedge 전문사모투자신탁제1호'는 1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26일 헤지펀드가 판매되는 대로 100억원 수준의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며 "중소형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 역시 "현재 유입된 금액은 롱숏 전략을 운용하기에 적당한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자금유입 역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자산운용의 '우리 헤리티지롱숏 1호'는 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초 200억원에서 500억원 수준의 상품 규모를 예상했으나 기대에 미달,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프라임브로커인 한국투자증권에서 각각 50억원 씩의 자금을 조달받아 상품운용을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헤지펀드 상품 출시를 내다본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상품별로 200억원 수준의 초기자본을 예상했으나 현재까지 '미래에셋맵스 스마트Q토탈리턴 전문사모펀드1호'와 '미래에셋맵스 스마트Q오퍼튜니티 전문사모펀드 1호', 그리고 '미래에셋 이지스롱숏 전문사모펀드 1호'에 각각 70억원, 50억원, 50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 관계자는 "판매는 26일부터고 초기 설정액은 중요하지 않다"며 "초기 자금유입은 적을 수밖에 없고 향후 결과에 따라 기관의 선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 아시아퍼시픽롱숏 사모전문투자신탁1호' 역시 50억원으로 상품운용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후 계열사로부터 150억원 수준의 자금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당초 목표치인 400억원에는 미달하는 수치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프라임브로커인 우리투자증권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을 꾸준히 창출할 계획"이라며 "고액자산가를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양자산운용은 당초 200억에서 300억원을 내다본 '동양 MYACE 안정형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와 '동양 MYACE 일반형 전문사모투자신탁 1호'에 각각 5억원씩만을 설정해 운용을 시작할 전망이다.
200억원을 내다본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 프라임롱숏알파 전문사모투자신탁'은 프라임브로커인 삼성증권으로부터 자금 집행이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유입된 자본이 없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출시 이틀 전이지만 당초 시장이 내다본 예상규모와는 크게 차질이 있다"며 "초기 자본은 계열사와 프라임브로커를 통한 시딩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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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