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레 통제·내수 촉진 등으로 절상 불가피
- 원/달러 환율 절상속도, 위안화보다 늦을 것
[뉴스핌=채애리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자마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평가절하시키며 서방의 절상 외압에 거세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중국이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는 환율 정책을 펼치자 외환시장은 일시적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유로존 재정 위기에 따른 대외 변수가 늘어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방향을 같이하던 위안화까지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환율의 방향성을 더 잡기가 어렵다는 전언이다.
◆ "위안화, 일시 주춤하더라도 꾸준히 절상될 것"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3~4일 열린 G20 정상회의 합의를 통해 위안화 절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위안 고시환율은 주말 G20 회의를 앞두고 연이틀 제도 개혁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정작 지난 7일 중국 인민은행은 정상회의 후 첫 위안화 고시에서 달러/위안 중심환율을 6.3212위안으로 지난 4일의 역대 최저치 6.3165위안보다 높게 제출했다. 이어 8일에도 고시환율은 6.3247위안으로 재차 상승했다.
아울러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위안화 절상 압력에 강력 반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의 보다 빠른 절상을 점쳤던 국내 외환 시장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변동 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위안화가 단기적으로 급하게 평가 절상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절상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G20 정상회의 합의 결과를 무시할 수 없는 데다 중국 내 인플레이션 통제, 내수 촉진 등을 이유로 위안화를 불가피하게 평가절상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G20 정상회의에서 나온 위안화 절상과 신흥국 내수경기 부양은 단기적 방향이 아니라 중기적으로 가져갈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외부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강력한 거부 의사를 표하며 단기적으로 위안화 절하 방향을 보인 것은 절상속도를 최대한 완만하게 가져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내수보다 수출에 의존해 경제를 성장시키고 있기 때문에 가파른 위안화 절상은 경기 둔화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토지거래가 급감하고 외국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어 중국은 부동산 가격 폭락 위험성까지 안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역시 최근 중국이 단기적으로 평가절하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더라도 궁극적으로 절상하라는 G20의 합의 내용에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위안화 절상 속도는 연간 평균 약 5~7%의 폭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 원/달러 환율, 위안화 보다 늦은 절상속도 보일 것
외환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상 및 절하 소식이 들릴때 마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위안화와 같은 방향으로 흘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원/달러 환율에 과거만큼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환율 변동이 위안화 보다 유로화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기적으로 볼 때 위안화는 절상, 유로화는 절하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주는 두 통화의 방향성이 상반된다는 것.
유로화의 경우 유로존 재정 위기 극복 방법으로 유로화 평가 절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이 다른 두 통화의 영향으로 크게 절상되지도 절하되지도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장기적 흐름을 봤을 때 위안화 절상과 함께 신흥국 내수경기 부양도 이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절상되겠지만, 그 속도는 위안화보다 더 완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최근 들어 환율이 유로존 위기에 무디게 반응하고는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위안화와 유로화 중 환율 변동에 영향을 더 크게 미치는 것은 유로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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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