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구제금융안 국민투표' 제안을 철회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그리스 정부 관리자들의 말을 인용해 "파판드레우 총리가 국민투표에 대한 제안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그리스 야당 관계자들은 국민투표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히며 일각에서는 과도정부 구성을 촉구하는 등 움직임이 본격화되는가 하면 영국 BBC방송은 파판드레우 총리가 사임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판드레우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에서 국민투표 방안에 대해서는 포기 가능의사를 전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조기 총선은 디폴트를 이끄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로써 그리스 정부는 야당의 구제금융안 승인을 위한 과도정부 체제 이전 제안을 사실상 수용키로 함으로써 붕괴 위기를 맞았다.
한편 2일 독일, 프랑스 정상이 그리스의 국민투표 전까지 구제금융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최후통첩'을 보낸 것도 그리스를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프랑스 칸에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 등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그리스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전까지 6차분 지원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힘입어 뉴욕 증시는 장 초반 보합세를 딛고 1% 이상의 상승세로 흐름을 굳혀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