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냉키, 성장 초완만, 추가 부양책 태세
*연준, 美 경제 조심스런 낙관...경기부양책 제시 안 해
*연준, GDP 전망치 하향...실업률 전망치는 상향
*민간부문 일자리 증가 예상 상회 - ADP 고용보고서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양호한 고용시장 보고서와 미국 경제 성장세가 3분기에 강화됐다는 연방준비제도의 평가에 힘입어 이틀간의 하락흐름에서 벗어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를 마친 후 연준은 기존 금리정책을 그대로 유지했고, 이전에 비해 다소 밝아진 경제전망을 제시했으나 성장 리스크를 경고,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다우지수는 1.53% 오른 1만1836.04, S&P500지수는 1.61% 전진한 1237.90, 나스닥지수는 1.27% 상승한 2639.98로 장을 접었다.
시장은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조치를 내비칠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초반부터 상승흐름을 보였으나 경기부양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FOMC성명 발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 성장세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느릴 것(frustratingly slow)이라며 필요한 경우 연준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은 지금도 지나칠 정도로 수용적이지만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에 필요한 도구도 갖고 있다"고 밝히고 취약한 주택시장 지원을 위해 모기지담보증권에 재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버냉키의 발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주리카, 밀스 앤 케이퍼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사장 칼 밀스는 "연준이 3분기 미국 경제의 경미한 개선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소식"이라며 "연준은 경제 지원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마지막 수단으로 소방호스를 들고 대기중이라는 것 외에 추가 통화완화에 대해 달리 이야기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날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실업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6월의 2.7~2.9%에서 1.6~1.7%로, 내년 GDP 성장률 은 3.3~3.7%에서 2.5~2.9%로 낮아졌다.
이와 반대로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9.0~9.1%으로 지난 6월 전망치 8.6~8.9%에서 상향 조정됐고 2012년과 2013년 전망치 역시 8.5~8.7%(7.8~8.2%)와 7.8~8.2%(7.0~7.5%)로 상향됐다.
한편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는 80억 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구제금융 6차 지급분을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이전에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EU/IMF소식통이 2일(유럽현지시간) 밝혔다. 구제금융 순차분이 지급되지 않을 경우 그리스는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
G20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일 프랑스 칸느에서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긴급 회동하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 것인지 여부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정리해야 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을 발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그리스 내각은 2일 파판드레우 총리의 국민투표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각료회의를 마친 후 해리스 카스타니디스 그리스 내무장관은 "국민투표가 이전에 발표한 2012년 1월 보다 한달 앞당겨 진 12월에 치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대 블루칩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알코아가 각각 5%와 3.18% 상승하며 편입 종목들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작성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은 에너지와 설비 종목의 주도하에 모두 올랐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33 아래로 내려섰다.
이날 나온 기업 실적들은 대체로 양호했다.
NBC 유니버설의 모회사안 컴캐스트는 케이블사업 호조에 힘입어 기대치를 웃도는 순익을 발표하며 0.17% 전진했다.
경쟁사인 타임워너 또한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분기 순익을 올렸지만 0.8% 밀렸다.
반면 마스터카드는 기대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는 어닝에 올라타 6.99%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하는 크래프트와 퀄컴은 0.23%와 4.07% 상승했고 트랜스오션은 0.45% 올랐다.
인텔은 BMO 캐피탈 마케츠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한 후 0.21% 밀렸다.
개장 전 미국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는 10월 미국 민간부문에서 11만 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10만 1000개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다.
9월에는 11만 6000개(수정치)의 일자리가 증가한 바 있다.
이 지표는 금요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선행하는 것으로, 미국의 10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9만 5000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지난 10월 28일 기준 주간에 계절조정을 감안한 모기지신청지수가 665.6으로 직전주에 비해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구매융자 신청은 1.8% 증가한 반면, 재융자신청은 0.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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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