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 유로존 멤버쉽과 관련 없어"-그리스 정부 대변인
*EU/IMF, 그리스 6차 지원금 지급 보류
*FOMC, 추가 양적완화 언급 안해...달러 지지할 듯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그리스 우려로 사흘 연속 하락했던 유로가 2일(뉴욕시간) 변동성 장세속 달러에 상승 마감했다.
그리스의 디폴트를 막기 위한 국제 자본사회와 국민투표 라는 깜짝 승부수를 던진 그리스간 힘겨루기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는 그리스에 지원키로 한 80억유로의 6차 지원금을 그리스 국민투표가 끝날 때까지 지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IMF와 EU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지난 주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에 대한 6차 지원금 지급을 승인했지만 돈은 아직 지급되지 않았으며, 지원금은 국민투표 이전에 그리스측에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6차 지원금을 받지 못할 경우 디폴트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다.
ING 캐피털 마켓의 외환 디렉터 존 맥카시는 "불확실성이 커졌고 분위기도 더 강경해졌다. 우리가 지난주 EU 정상회담 직후 예상했던 상황이 아니다"라며 "EU, IMF, 그리스간 일종의 대결이 전개될 수 있으며 이는 유로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일 3주 최저가인 1.3608달러까지 하락했던 유로는 뉴욕시간 오후 4시 8분 현재 0.27% 전진한 1.3732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달러는 이날 1.38294달러의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
유로는 이날 그리스 정부 대변인이 이번 국민투표는 그리스 구제안에 대한 것일 뿐 유로존 멤버쉽에 관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며 상승 탄력을 받았다.
유로존은 회원국들이 지난주 EU 정상회담 결정을 부인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의 발언도 유로를 지지했다.
달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미국 경제 성장세가 3분기에 강화됐다고 발표하면서 일시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FED의 발표가 유로에 대한 달러의 약세 흐름 자체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투자자들은 FED의 발표는 적어도 현 단계에서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해석했다.
커몬웰스 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가계 소비가 늘어나고 전반적 경제 성장이 소폭 개선됐다는 것은 달러를 약간 지지할 것"이라면서 "현 상황에서 3차 양적완화(QE3)는 테이블에서 치워졌고 유럽이 다시 관심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8분 현재 달러/엔은 0.34% 내린 78.06엔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달러/스위스프랑은 0.27% 하락한 0.8845%에 머물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77.134로 0.16% 내렸다.
그리스 내각은 이날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 제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해리스 카스타니디스 그리스 내무장관은 구제금융안에 대한 그리스의 국민투표는 이전에 발표된 2012년 1월보다 한 달 앞당겨진 오는 12월에 치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영TV 방송을 통해 "그리스와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이 구제금융 세부안에 대해 예정보다 빠른 시일에 합의를 도출하면 국민투표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는 이날 프랑스 칸느에서 파판드레우 그리스총리와 만났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3분기중 다소 강화됐으며, 가계지출도 최근 수개월간 다소 빠른 속도록 늘고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내 압박을 포함한 심각한 둔화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상황이 현재의 초저금리가 적어도 2013년 중반까지 유지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은 FOMC 성명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경제성장세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느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연준은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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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