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제조업지수 2009년 7월이후 최저수준
*그리스 내각, 국민투표안 만장일치로 의결
*佛/獨 정상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회동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2일(현지시간) 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와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실적에 힘입어 나흘간의 하락흐름에서 벗어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1.03% 오른 971.65로 장을 접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15% 전진한 5484.10, 독일 DAX지수는 2.25% 상승한 5965.63, 프랑스 CAC40지수는 1.38% 오른 3110.59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06% 내렸고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221%, 이태리 MIB지수는 2.31% 상승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보고서도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을 제고하면서 시장을 지지했고, 연방준비제도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유로존의 취약한 제조업지표와 30억 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채권 입찰 연기가 그리스 국민 투표안으로 야기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오름폭을 제한했다.
브루윈 돌핀의 증권 전략가 마이크 렌호프는 "미국에서 양호한 ADP지표가 나오면서 시장이 안도랠리를 펼쳤으나 유로존 위기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유럽의 은행 위기가 진행중이고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스템과 경제가 압박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금융주의 비중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3650억 파운드(568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리걸 앤 제너럴의 국제 증시담당 헤드인 이안 킹은 "지난주 채무위기를 해결하겠다는 유럽 지도자들의 '의향서'에 시장이 흥분했으나, 이어 나온 그리스의 국민투표는 유로존의 위기상황이 1주일전과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6%를 넘어선 점을 상기시킨 후 "우리는 이탈리아 상황에 경계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이날 30억 유로 규모의 최고 10년만기 채권 입찰이 예정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유로존 채무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며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한편 그리스 내각은 2일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리의 국민투표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각료 회의를 마친 후 해리스 카스타니디스 그리스 내무장관은 "그리스와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이 구제금융 세부안에 대해 예정보다 빠른 시일에 합의를 도출하면 국민투표도 이전에 발표한 2012년 1월 보다 한달 앞당겨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일리아스 모시알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국민투표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 내각의 국민투표안 의결로 그리스 사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2일 오후 프랑스 칸에서 파판드레우 총리와 회동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존 위기 해소안의 신속한 이행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메르켈 총리는 2일 "독일은 그리스 구제안 이행을 희망하고 있으며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의 회담이 그리스 구제안 이행에 관한 투명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양호한 지표와 공급 위축에 따른 구리가격 상승으로 광산주가 탄력을 받은 가운데 스톡스유럽600 기조원자재종목지수는 2.56% 상승했다.
그러나 이머징 마켓에 초점을 맞춘 스탠다드 차터드가 인도의 3분기 성장둔화 영향으로 1.22% 떨어졌다.
반면 전일 12.4% 급락했던 이탈리아 은행 우니크레디트가 저가매수에 힘입어 7.3% 상승하며 유로퍼스트300편입종목들 가운데 최상의 실적을 작성했다.
여기에 힘입어 스톡스유럽600 은행종목지수는 0.73% 전진했다.
마르키트는 10월 유로존 제조업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는 47.1로 9월의 48.5에서 하락하며 2009년 7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잠정치이자 전문가 예상치 47.3에서 하향된 수준이다.
이로써 유로존 제조업부문은 3개월 연속 위축세를 기록했다.
유로존 경제가 사실상 침체로 빠져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금리인하 압력이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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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