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율 안정됐지만, 보험료 인하 계획 無
- 겨울철 손해율 악화 거론 “지켜보자”
- “손해율 앞으로 더 안정, 여력 충분” 지적
[뉴스핌=송의준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됐음에도 손해보험사들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보험료 인하요구가 커질까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지난달 자보 손해율이 74.1%를 기록해 전달보다 1.06%포인트 하락하는 등 적정수준인 70% 초반까지 떨어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90.4%까지 치솟았던 자보 손해율이 올해 들어선 1월 83.5%로 한풀 꺾인 뒤 9월 74.1%를 기록하는 등 매달 70%대를 유지하면서 안정화됐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손보사들이 영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인건비 등을 참작해 꼽는 적정 손해율은 종합손보사는 70%대 초반, 온라인 보험사는 70%대 중후반 정도다.
2011회계연도 상반기인 4~9월 손보사들의 자보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70.4%, 현대해상 72.1%, 동부화재 73.1% 등 적정손해율에 다다랐거나 이를 밑돌고 있다. 따라서 보험료를 인하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이들의 태도다.
온라인사인 더케이손해보험은 9월 76%로 이미 적정 손해율을 밑돌고 있지만 역시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상위사들이 인하하면 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온라인사는 손해율 악화로 어렵다며 지난해 하반기 두 달 연속 자보료를 인상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었다.
상위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 자보 손해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앞으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손해율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현시점에서 보험료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또 금융 당국도 이 같은 주장을 고려해 내년 초에나 보험료를 내리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손보사 편을 들고 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손보사들은 올해 초 자보 손해율 안정화로 보험료 인하요구가 시작되자 봄 행락철, 7~8월 휴가시즌과 추석연휴 등 변수들이 많다며 손해율 안정세가 지속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변수에도 불구 손해율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특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보았음에도 안정된 손해율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시 겨울철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보험료 인하에 소극적인 것은 최대한 시간을 끌려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9월의 자보료 인상 효과와 올해 초 시작된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유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사고율이 떨어지는 등 자보 손해율 하락은 여전히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통상 겨울철에 손해율이 나빠지지만, 손보사들이 이를 고려해 보험료를 산정하고 있는 만큼 기상이변이라는 돌발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이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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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