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침수로 이달만 300억 이상 손실 예상
- 손해율 안정 따른 자보료 인하요구 피할수도
[뉴스핌=송의준 기자]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피해가 이어지면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이 이로 인해 수백 억 원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손보업계는 다만 이번 피해가 최근 다시 시작되고 있는 자보료 인하요구를 무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지방에 강한 비가 내려 일부도로가 물에 잠긴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주변에서 한 시민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28일 금융감독원은 중부지방 집중호우에 따라 이날 오전 9시까지 손보사에 침수로 접수된 차량이 4000대에 달해 피해보상액이 자차(자기차량손해)만 2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은 이로 인해 손보사들의 7월 자보 손해율이 3%포인트 정도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말 자보 손해율이 업계 평균 90.4%까지 치솟는 등 이 부문에서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손보사들은 올해 들어 매월 손해율이 70%대 초반에 머물러 안정화 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또 지난해 마련된 자동차보험개선안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과 같이 예상하지 못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커지자 업계는 다시 손해율이 높아질까 우려하고 있다.
상위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도 집중호우로 업계 전체에 1만 2000건의 침수신고가 접수돼 사상 최악의 손해율을 부채질했던 악몽이 있었다”며 “다시 이 때문에 이달만 차량침수 신고건이 5000건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보업계 일부에선 이번 집중호우 피해가 업계에 도움을 주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일부 온라인손보사가 두 달 연속 자보료를 인상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손해율을 이유로 보험료를 인상한 이후 손해율이 안정적 수준까지 떨어지자 서서히 자보료 인하요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피해로 손보사들의 피해가 부각되면 이런 요구를 무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일부 온라인사는 지난해 최악의 손해율로 인한 손실에서 회복되지 않아 내심 자보료 인상을 생각하고 있기도 하지만 현실상 어려운 처지”라며 “이번 피해로 자보료 인상을 추진할 상황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하요구는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업계는 또 최근 다시 유가가 상승하면서 자동차 운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하반기 이후 자보 개선안 효과가 나타나면서 손해율이 더욱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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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