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 오공, 한양디지텍 등 8개종목 시세조정 드러나
[뉴스핌=김양섭 기자] 금융당국이 모 인터넷증권방송사의 시세조정 혐의를 포착하고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결과 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주로 시가총액 300억~400억원대 미만의 소형주를 공략, 테마성 소재를 부풀려 매수추천을 하고 이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뒤 차익실현하는 방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이용한 종목은 오공, 광림, 한양디지텍 등으로 확인됐고 이들 기업에 대해 인터넷증권방송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한달여 기간동안 급격한 변동성을 기록하며 투자자 혼란을 부추겼다.
29일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Z인터넷증권방송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석달여동안 8개 종목에 대해 허위사실 등 풍문을 유포하면서 시세조종을 했다. 이들은 회원들에게 매수 추천을 하면서 보유 물량을 처분, 약 11억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는 게 금융당국의 결론이다.
이들이 시세조종에 이용한 종목들은 대부분 ‘테마’와 엮이는 기업들이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허위 또는 과장된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Z사는 특장차 제조업체인 광림에 대해 세종시 테마, 해저터널 테마 등으로 매수 추천했다. 세종시 인근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지가상승으로 자사가치가 ‘폭등’하고 굴착장비 생산업체로서 해저터널 테마의 수혜주라는 게 매수 추천 이유다. 금융감독원은 이를 허위 또는 과장된 내용으로 판단했다.
회사 관계자도 이 같은 매수 추천 사유에 대해 “지나치게 과대포장됐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림 관계자는 “굴착기는 생산을 하는 것도 아니고 수입판매를 하고 있으며 이 부분을 시세조종 세력들이 과대하게 포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외부에 특별히 알린 적도 없다”고 말했다.
Z사가 광림을 매수 추천한 시기는 지난해 9월20일부터 11월1일까지다. 9월 20일 1370원이던 주가는 10월 말 3435원까지 급등했고, 11월 들어서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접착제 제조업체인 오공은 ‘방진마스크 제작으로 신종플루 최대 수혜주’라는 게 매수 추천 이유였다. 아울러 ‘방진마스크 정부 납품 확실’이라는 사유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오공 관계자는 “마스크를 판매하기는 하지만 매출은 한 달 몇백만원 수준으로 미미하다”며 “특히 정부에 납품한 사실 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 정부 납품 관련해서 언급한 적이 없으며 당시 주주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와서 사실대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양디지텍은 ‘갤럭시탭 수혜주’, 우주항공 테마 등이 매수 추천 이유가 됐다. 회사 관계자는 “갤럭시탭에 관련 부품이 탑재한다는 사실은 우리도 정확히 알기 어렵다”며 “관련 내용은 해당 인터넷증권방송이 임의대로 부풀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디지텍은 Z사가 매수 추천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26일부터 한달여간 급등세를 탔다.
Z사는 이밖에 3D, 신소재 등 테마를 이용해 모두 8개 종목에 대한 시세조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Z사 대표 A씨의 아들 B씨는 증권사 투자대회에서 1459.9%라는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고 금감원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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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