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1770선에 바짝 다가섰다.
독일 의회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 승인 기대감이 증시 전반에 모락모락 피어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개인이 3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6.20포인트(2.68%) 오른 1769.2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뉴욕 증시가 EFSF 기능 확대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신중론이 부각되면서 하락했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하다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외국인과 연기금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후 투신권까지 '사자'에 동참하며 오름세를 강화, 1770선 턱밑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전기전자(IT)와 증권, 운송장비 등 업종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솔로몬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부장은 "이날 지수 상승은 오늘 밤 있을 EFSF 증액 방안이 통과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마찬가지 이유로 미국 나스닥 선물이 상승하고 유로화도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시장은 EFSF 증액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안이 승인되더라도 그리스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불안감을 덜어주는 정도"라며 "당분간은 그리스 문제로 인해 급등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수급 상으로는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수를 유지하며 1245억원가량 주식을 사담았고, 기관도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2042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2980억원어치 내던졌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 매수 우위로 총 68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섬유의복과 비금속광물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증권과 IT가 5% 가까이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기계, 건설, 화학, 운송장비, 운수창고 등에도 대규모 매수세가 몰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각각 3.72%, 6.33% 치솟았고, 현대차와 포스코, LG화학, 현대중공업, KB금융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생명과 SK텔레콤은 소폭 밀렸다.
이날 상한가 7개를 포함해 611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229개 종목이 하락했다. 9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사흘 연속 상승하며 440선을 되찾았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06포인트(2.09%) 오른 443.26으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76억원, 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88억원 순매도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비금속 업종이 4%대 강세를 보였고 통신장비, IT부품, 종이목재, 출판매체복제, 화학, 컴퓨터서비스, 유통, 운송장비부품 등도 2~4% 뛰었다. 반면 오락문화, 운송, 방송서비스는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서울반도체와 포스코켐텍, 성우하이텍이 4~9% 급등한 가운데 다음, 씨젠, 에스에프에이, 젬백스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CJ오쇼핑, CJ E&M, 네오위즈게임즈, SK브로드밴드 등은 부진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21개를 비롯해 70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개 등 250개 종목이 내렸다. 79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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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