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리, 중국에 국채매입 요청
*무디스, 프랑스 은행들 신용등급 강등 예정 - 소식통
*브로드컴-넷로직 M&A 거래로 반도체 강세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중국이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유로존 채무를 둘러싼 위기감을 덜어낸데 힘입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M&A 소식에 편승한 칩제조업종의 강세도 나스닥지수를 견인하며 시장의 역전 랠리를 거들었다.
이날도 어김 없이 재연된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63% 오른 1만1061.12, S&P500지수는 0.70% 전진한 1162.27, 나스닥지수는 1.10% 상승한 2495.09로 장을 접었다.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과 프랑스 주요 은행들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 예상, 3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은 장 후반에 이르기까지 시종 하락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무선 칩제조사인 브로드컴이 넷로직 마이크로시스템스(NetLogic Microsystems)를 37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호재를 앞세워 나스닥지수가 상방영역으로 진입한데 이어 중국이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할 것이라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가 나오자 장세가 완전히 일변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인텔과 3M은 각각 2.94%와 2.05% 오르며 블루칩 지수의 상승흐름을 이끌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은 기술주의 주도로 대부분 전진했으나 금융주와 기초 소재주는 후퇴했다.
이에 앞서 바클레이즈는 높은 수준의 경제적 불안정성을 이유로 S&P500지수의 연간 목표를 9% 낮춘 1325로 하향조정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0.18% 오른 38.59를 기록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이탈리아 정부가 자국의 국채와 전략적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투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투자공사(China Investment)의 로우 지웨이 회장은 지난주 로마를 방문, 줄리오 트레몬티 이탈리아 재무장관과 국채매입에 관해 협의했다.
중국은 국채매입과 함께 외국인에게 개방된 이탈리아 전략펀드(Italian Stratigic
Fund)에 대한 투자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관리들은 조만간 중국과의 추가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퍼포먼스 트러스트 캐피털의 트레이딩 담당 부사장인 브라이언 배틀은 "자본을 필요로 할 때 돈이 있는 국가에 손을 벌리는 것은 논리적인 귀결"이라며 "이탈리아가 재정문제를 풀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나, 해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뉴욕증시는 유럽발 악재에 눌려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프랑스의 주요 은행들에 대한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나올 것이라는 소문으로 은행주들이 폭락세를 보이며 유럽증시가 2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지자 미국으로 금융위기가 번질 것이라는 경계감이 확산됐다.
지난 주말 위르겐 스타르크 유럽은행(ECB) 정책이사가 ECB의 유로존 주변국 국채매입에 항의해 사임하고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이 유로존 채무위기 해법을 도출하지 못한 채 막을 내리자 정책결정자들의 문제해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강화되며 위험선호성향이 떨어졌다.
여기에 보태 JP 모간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바젤 협정의 새로운 은행 자기자본 규정을 반미국적으로 규정하며 미국의 탈퇴를 촉구,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반면 은행분석가인 로치데일 시큐리티스의 딕 보브는 유럽 채무위기가 미국 은행에 끼칠 충격에 대한 두려움은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며 씨티그룹과 JP모간만이 유로존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씨티그룹과 JP모간은 각각 0.82%와 1.06% 올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1% 전진했다. BofA의 CEO 브라이언 모이니한은 12일 경비절감 프로그램을 통해 오는 2013년까지 BofA의 경비를 연간 50억달러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고 UBS와 씨티그룹은 이 은행의 주가목표를 축소했다.
골드만 삭스는 3월 이래 처음으로 장중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뒤 반등, 0.66% 오른 102.92달러의 종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닷컴이 넷플릭스와 유사한 미디어 라이브러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출판업자들과 협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힙입어 아마존은 2.45% 전진했다.
넷로직 마이크로시스템스는 브로드컴이 칩제조사인 이 회사를 37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50.8% 폭등하며 나스닥지수를 떠받쳤다. 브로드컴은 1.14% 내렸다.
넷로직과 동종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스는 UBS가 이 회사 주식을 '최고 선호주(most preferred)' 명단에 올린 후 5.28% 뛰었다.
경쟁사인 인텔과 마벨도 각각 2.94%와 5.11% 올랐다.
츨판사인맥그로-힐은 회사를 두개로 분리한다는 분사계획을 내놓으며 3.9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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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