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강등 이후 아시아 최초
[뉴스핌=안보람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 이하 수은)은 9일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10년만기 고정금리채로 발행금리는 미 국채수익률에 가산금리 2.45%를 더한 4.443% 수준.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이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총 발행금리를 낮출 수 있었다는 게 수은의 설명이다.
실제 올해 수은과 신용등급이 유사한(A급) 외국계 기관이 발행한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발행금리가 4.646%~5.1985%였음을 감안해도 양호한 수준이다.
수은은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강화로 미 국채 수익률이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장기물을 선호하고 있다"며 10년만기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발행자 입장에서도 최근 수출입은행의 기발행 채권 유통 가산금리가 5년물보다 10년물이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해 장기물 발행시 가산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전언이다.
이어,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 해결 지연으로 투자심리가 얼어 붙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글로벌 본드의 발행이 전무한 가운데 이뤄졌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또 향후 타 한국계 기관이 발행에 나설 수 있도록 시장을 개척하고 금리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수은 관계자는 이번 채권발행에 대해 "시장 불확실성으로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이 쉽지 않았으나 독일 헌법재판소의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합헌판결 발표 이후 미국 경기부양책을 담은 오바마 연설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생긴 모멘텀을 기반으로 전격 발행을 추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규모 외화채권 발행을 앞두고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자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기존 해외투자자와의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사전 마케팅 작업 없이 일시적으로 형성된 긍정적 시장 분위기를 신속히 포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글로벌 본드 발행에는 14개 중동계 기관이 약 1.4억 달러의 투자를 주문하는 등 발행금액의 3배에 이르는 30억 달러의 투자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지역별 분포(투자자 배정기준)는 미국 54%, 아시아 36%, 유럽 10%이며, 구성은 자산운용사 62%, 보험사 21%, 상업은행 6%, 중앙은행 5%, 프라이빗뱅킹 3%, 기타 3%로 주요 대형 투자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수은은 올해 태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14개국에서 다양한 현지통화로 채권을 발행, 총 64억 달러를 확보했다.
이번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플랜트 및 녹색산업 수출, 해외자원개발 등 국가전략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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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