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애널 ‘긍정적 목표주가’...기관투자자 ‘매도 포지션으로 부정적 시각 대변’
[뉴스핌=고종민 기자] 대한항공의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수익성 개선과 긍정적인 주가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실적전망과 주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 탐방 가니...호실적 핵심은 탑승률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난 5일 오전 대한항공 탐방을 다녀온 후 긍정적인 실적 전망과 저평가 의견을 내놓고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한다고 6일 밝혔다.
윤 연구위원은 "7∼8월 국제선 여객부문의 상황이 매우 좋고 화물부문도 성수기에 진입하고 있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항공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7월 국제선 여객수요(RPK)는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했고 8월 증가율은 더 높을 것”이라며 “7월 국제선 여객 탑승률은 81.7%로 사상 최고치였고 8월 탑승률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공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정도 늘어난 상황에서) 수요가 좋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연구위원은 9월 탑승률을 70%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70%대 후반을 기록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10월 예상 탑승률을 80%로 성수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또 화물부문은 11월까지 계절적 성수기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있지만 전체 화물 수요는 크게 늘어나거나 줄지 않을 것이라는 게 윤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일본 노선 회복...장거리 원가 절감 요소 부각
지진 영향으로 저조했던 대한항공의 일본노선은 빠르게 회복돼 8월부터 수요가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신규 투입된 A380이 높은 연료 수익성을 보이면서 매출증가와 비용 절감이 동시에 가능한 점도 긍정적이다.
윤 연구위원은 “일본 노선은 7월 탑승률 74%, 8월 탑승률 79%를 기록해 호황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한항공 일반 미주 노선은 현 유가 수준에서 탑승률 80%를 넘어야 손익분기점(BEP)을 넘는데, A380은 탑승률 60% 후반대를 넘으면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 매출효과는 크고 비용은 많이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낮아진 유가도 호실적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류비는 대한항공의 운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유가(뉴욕 서부텍사스산원유, WTI)는 지난달 4일 이후 90달러를 저항선으로 안정적인 가격대(9월2일 배럴당 86.45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긍정적 목표가는 ‘복지부동’...기관이 신저가 주도
대한항공의 19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8만9184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28일 2분기 영업적자를 냈다고 발표했지만 삼성·토러스·키움·유진 등 8개 증권사들은 다음달(29일) 일제히 보고서를 내고 목표주가는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바닥(5만3300원)을 찍고 반짝 반등 후, 30일부터 이어진 5거래일 연속 기관 순매도로 신저가(9월5일 5만2700원)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3분기 실적은 2분기 대비 흑자전환을 예상하며 추정 매출액과 조정(연결) 영업이익 평균은 각각 약 3조3500억원, 32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며 “상당수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그는 “반면 올 들어 물량을 늘려온 투신권과 보험 그리고 사모펀드가 증시 불안으로 최근 보유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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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