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 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0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지만 전년비 성장률은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 감소로 전환했던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증가로 돌아섰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실질 GDP는 1분기보다 0.9%,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4% 각각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 1.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1분기 0.1% 감소했던 실질 국민총소득은 전기대비 0.2% 증가로 돌아섰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규모는 늘었지만 실질 국내총생산이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실질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 규모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정영택 부장은 "2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 잠정 추계결과를 보면, 내수가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민간소비와 투자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은 일반기계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1분기보다 1.4% 성장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반면, 건설업은 비거주용 건물건설 증가에 힘입어 전기대비 2.6% 성장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중 음식숙박업과 사업서비스업이 증가한 반면 금융보험업, 부동산 및 임대업 등은 감소하면서 1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1분기보다 증가했다. 영상음향기기와 같은 내구재 지출이 줄었지만 오락용품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늘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와 항공기 부문이 늘어나 전기대비 3.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비거주용 건물건설 위주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재화수출은 통신기기와 선박을 중심으로 0.9% 증가했고, 재화수입은 기계류와 금속제품에 대한 수입수요 확대로 3.8% 늘었다.
2분기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31.3%로 1분기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최종소비지출이 1.4%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 0.6%보다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내총투자율은 29.5%로 1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정 부장은 "상반기 중 정부 예산집행율이 예상보다 낮았다"며 "하반기에는 토목건설 중심의 건설 투자와 같은 정부 관련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대외 불안에도 불구하고 GDP 전망치가 특별히 낮아지는 요인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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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