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성장株 견인…다우 1만1000선 회복
*부실한 지표로 연준 통화완화조치 기대감 확산
*기술주/성장주가 시장 견인
*BofA, 하락...52주 저점은 탈출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6일로 예정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 홀 컨퍼런스 연설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시장에 복귀하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지난달 신규주택판매로 경기침체 우려가 강화됐으나 이로 인해 버냉키가 경제 회복세를 되살리기 위한 추가 통화부양조치를 시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쪽에 힘이 실리면서 주요 지수들이 랠리를 펼쳤다.
다우지수는 2.97%(322.11포인트) 상승한 1만1176.76을 기록, 심리적으로 중요한 1만1000선을 회복하며 거의 2주래 최대 상승폭을 작성했다.
S&P500지수는 3.43%(38.53포인트) 오른 1162.35, 나스닥지수는 4.29%(100.68포이트) 전진한 2446.06을 찍었다.
주요 지수들은 23일 오후 동부 연안지역에 5.8도의 지진이 발생한 후 오름폭을 다소 축소했으나 상승 기조는 꺽이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6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잭슨 홀 컨퍼런스 연설에 집중됐다.
최근 연이어 나온 실망스런 미국의 경제지표들로 70년래 최악의 경기 하강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잭슨 홀 컨퍼런스 연설을 통해 통화완화조치를 시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급속히 커진데 따른 것이다.
버냉키는 지난해 잭슨 홀 컨퍼런스에서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시사한 바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과 같은 추가 경기회생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신호를 내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상당수는 버냉키가 3차 양적완화에 못미치는 점진적 조치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엑손 모빌과 셰브런이 각각 4.96%와 4.32% 전진하며 오름세를 견인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은 기술주와 성장 주식인 에너지주와 기초 소재주의 주도로 모두 올랐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척도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14.54% 급락한 36.27을 기록했다.
골드만 삭스는 최고 경영자인 로이드 블랭크페인이 워싱턴의 유명 변호사 레이드 웨인가튼을 고용한 사실을 확인한 후 하락했으나 곧이어 반등하며 0.33% 올랐다.
골드만 삭스는 부실 모기지 채권 판매와 관련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모기지 손실을 흡수하기 위해 자본 확충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우려로 장중 52주래 저점으로 밀렸다가 반등, 1.87% 하락한 채 마감했다.
전 증권 리서치 전략가인 헨리 브로제트는 이 은행이 최고 2000억달러의 신규 자본을 필요로 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BofA는 즉각 "과장되고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경비 절감을 위해 3500개의 일자리를 축소한다고 발표한 스위스계 은행 UBS의 미 주식예탁증서(ADR)는 5.23% 올랐다.
기술종목들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의 스탠더드 소프트웨어와 공동으로 크라우드-컴퓨팅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후 3.09% 전진했다.
애플은 4.81% 상승했다.
이 회사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아시아지역의 부품 공급 업체를 인용, 애플이 기존의 것보다 적은 8 기가바이트 플래시 드라이를 장착한 아이폰 4의 저가 버전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수주내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사업자인 스프린트는 AT&T, 버라이존과 함께 애플의 아이폰 5 판매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10.12%가 뛰었다. AT&T와 버라이존도 각각 1.86%와 3.27% 전진했다.
차세대 스마트폰 신형 버전인 아이폰 5는 9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하인즈와 메드트로닉의 분기 실적은 실적 발표후 서로 방향이 갈렸다.
케첩 제조사인 하인즈는 신흥국에서의 매출 신장에 힘입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지만 1.15% 빠졌다.
의료장비 제조사 메드트로닉은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6.16% 올랐다.
조제전문 약국 서비스사인 파메리카는 M&A를 추진하겠다는 경쟁사 옴니케어의 발표 후 27.08% 폭등했다. 옴니케어는 10.97% 상승했다.
미 지질조사소(USGS)는 뉴욕시간 23일 오후 1시50분 경에 발생한 진도 5.8의 지진은 버지니아의 샬롯츠빌과 리치먼드 사이에 진앙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워싱턴지역의 건물이 흔들렸으며, 백악관, 연방 의사당, 펜타곤 등에서 부분적인 소개가 이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의 거시경제지표들은 부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23일 계절조정을 거친 7월 신규주택판매는 시장의 매물이 기록적으로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율 기준 29만8000호로 집계되며 2월 이후 최저치를 작성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동해안 중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8월 종합제조업지수는 -10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인 7월의 -1, 그리고 6월의 3에 비해 크게 악화된 수치다.
지난주 발표된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도 큰 폭으로 후퇴, 미국의 경기회복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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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