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매수에 '차화정株'장세 주도
[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나흘 만에 급반등하며 1780선에 바짝 다가섰다.
간밤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는 소식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은 데다, 투신을 중심으로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힘을 보탰다. 특히 최근 낙폭이 컸던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5.98포인트(3.86%) 오른 1776.68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781.92까지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출발부터 움직임이 좋았다. 뉴욕 증시 상승에 1.4% 가량 갭 상승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에 밀려 1719.97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기관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코스피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름폭을 서서히 키워 오후 2시 이후 1770선에 안착, 1780선에 근접한 수준에서 마감했다.
투신, 보험을 중심으로 기관이 4318억원 가량 주식을 사들였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135억원, 707억원어치 내다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차익거래 위주로 1500억원 매도 우위였다.
대신증권 홍순표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급락장에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는 점과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연설에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 팀장은 이날 주가 상승의 주역인 기관 매수세에 대해서는 "기관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것은 수급적으로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기대하게끔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가 연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로 미국과 유럽 증시에 반영된다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과 음식료품, 보험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운송장비와 화학 업종이 각각 8.06%, 7.59% 치솟은 가운데 건설(6.55%), 전기전자(4.72%), 증권(3.78%), 운수창고(3.02%) 등도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도 훈풍이 불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이 8~11% 뛰었고 LG화학(13.39%), SK이노베이션(11.36%) 등 정유화학주들도 급등세를 펼쳤다. 삼성전자와 현대중공업도 4~6% 올랐다. 반면 신한은행은 2% 가량 밀렸다.
이날 상한가 15개를 비롯해 675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183개 종목이 하락했다. 7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사흘 만에 반등, 480선을 눈앞에 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3.85포인트(2.97%) 오른 479.75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20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고 외국인도 1억원가량 주식을 사담았다. 기관은 8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제약과 운송장비부품이 각각 6.71%, 5.41% 뛴 것을 비롯해 출판매체복제(4.90%), 기계장비(4.50%), 제조(4.29%), IT부품(3.56%), 컴퓨터서비스(3.47%) 등이 강세를 보였다. 종이목재와 방송서비스는 1% 안팎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10.49% 급등했고, CJ E&M과 포스코켐텍, SK브로드밴드, 동서, 에스에프에이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CJ오쇼핑, 다음, 서울반도체, 네오위즈게임즈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선 상한가 20개를 포함해 800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3개 등 170개 종목은 내렸다. 65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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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