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하며 1710선 초반으로 밀리자 시장의 관심은 1700선을 지켜낼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여전해 변동성이 큰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소폭 오른 데다 최근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했던 만큼 기술적 반등을 보일 가능성도 있지만, 의미 있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박승진 연구원은 "미국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문제는 역시 유럽 금융 불안 문제"라며 "해결안은 각국 주요 주체들의 정책 공조 여부에 있는데 이 점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공조 지연 등 경계심을 지속시키는 불확실성들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확신을 갖고 얘기할 만한 모멘텀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도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고 증시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아 기술적인 반등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을 제시하기에 앞서 투자심리의 안정이 필요한 시기다. 여전히 변동성에 대한 대비가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통해 악화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오는 26일 버냉키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경기 부양책을 제시한다면 투자심리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음 달 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경기부양 정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지난 주말 시장 급락의 원인이 됐던 유럽발 신용경색의 확산 여부는 이번 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적인 신용경색 확산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1700선에서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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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