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거래자들, 박스권 예상 차익 실현
[뉴스핌=노희준 기자] 증시 방향성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인버스 ETF의 거래량이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달 초 급락장에서 폭발했던 거래량이 평소보다는 여전히 많은 상태이지만, 정점은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ETF 단기 거래자들이 향후 증시의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면서 ETF 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발을 뺐기 때문이라는 분석하고 있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 거래량을 통해 향후 증시 전망을 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17일 오전 1시 36분 현재 KOEX 레버리지 ETF는 전거래일의 63% 수준이다. 전날 거래량은 지난 9일(8322만여주)을 정점으로 감소해 3348만여주로 줄어들었다.
TIGER레버리지 ETF 역시 거래량이 지난 8일(391만여주) 급증했다가 이후 축소돼 전날에는 71만여주에 그쳤다. 이시각 현재는 전거래일의 104% 수준이 거래되고 있다.
KStar 레버리지 ETF도 거래량이 지난 8일 36만여주로 급증했다가 전날에는 3만여주로 금갑한 데 이어 이시각 현재 전거래일의 14% 수준만이 매매되고 있다.
인버스 ETF 거래량도 정점을 지나 하락 구간에 접어들고 있다. KODEX 인버스는 지난 11일 4588만여주에서 전날 3113만여주로 줄어든 가운데 이날도 전거래일의 64% 수준에 머물고 있다.
TIGER인버스도 지난 8일 224만여주까지 거래량이 폭증했다가 전날 45만여주로 급감하더니 이날은 전거래일의 30% 수준일 뿐이다. KOSEF 인버스도 지난 9일 25만 여주를 기록한 이후 5만 여주로 거래량이 축소된 데다 이날은 전거래일의 79%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장 마감전까지 1시간 20분여분이 남은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나, 인버스 ETF 모두 전거래일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정점 이후 거래량이 하락하는 국면은 이어질 전망이다.
배성전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의 특징은 낙폭이 크더라도 기간이 짧은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낙폭이 심했던 시점에 ETF 시장으로 들어왔던 단기 거래자가 매크로(거시경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탓에 지수가 일정정도 박스권에 머물것으로 기대하면서 차익실현 등을 하면서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버스ETF나, 리버스ETF 모두 내가 예상했던 방향과 반대면 손실을 보는 구조"라며 "지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갖고 가기 어려운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향후에도 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커 ETF거래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투자전략팀장의 증시에 대한 판단 역시 보합권 공방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8월의 절반을 보낸 주식시장은 빠른 수축과 되돌림 과정을 반복하며 변동성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반등국면 이후 재하락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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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