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일부에선 'MJ株' 거론
[뉴스핌=이연춘 기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복지재단에 1700억원 상당의 현대중공업주식을 출연키로 함에 따라 증시에서는 주가와의 상관성 찾기에 열중이다. 사재출연과 대권가도와의 인과관계도 거론한다.
또 법인인 현대중공업중심으로 현대중공업 그룹도 2380억원의 기금을 출연하기로 해 역시 그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중공업 그룹이 사내 유보금을 이용한 현금으로 출연할지 혹은 정 전 대표처럼 보유중인 자사주로 출연할 지도 관심사다.
현대차와 현대그룹을 제외한 범 현대가 그룹은 정 전 대표가 현금 300억원과 1700억원 상당의 주식 등 2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고,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6개사가 2380억원, KCC그룹 등 5개 범현대가 그룹들이 380억원, 여기에 정상영·정몽근·정몽규·정몽윤·정몽석 등 현대가 개인들이 사재 240억원을 출연해 재원 5000억원규모의 '아산나눔 재단'을 지난 16일 출범했다.
증시에서는 정 전 대표의 '주식'형태의 출연에 대해 주가가치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나 최근 대선 테마주들이 움직인 것과 관련해서 일부에서는 투자심리를 자극할 요소들이 없지 않다고 본다.
핵심 오너의 사재출연에 따른 복지재단 설립이 기업(인)의 사회공헌 참여로 보고 투자심리적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정 전 대표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위를 '대선'과 연결짓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이미 '정몽준株'가 형성되면서 몇몇 종목들이 정치인 테마군에 합류하고 있기도 하다.
정 전 대표는 현재 현대중공업 지분 10.8%인 821만0005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시가로 2조9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로 그는 이번에 자기 재산의 10% 미만을 사회에 환원하는 셈이 된다.
사재출연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 현대중공업 주변에서는 향후 2~3주 안에 공식 출범되는 '아산나눔재단'의 재단 인가이후에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구체적인 사재출연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향후 2~3주내 아산나눔재단 인가 이후 기금 납부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 전 대표의 사재 2000억원을 포함해 범현대가가 5000억원 규모 재원으로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키로 한 것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권행보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그는 지난 2002년에도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자신의 현대중공업 지분을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사재 출연을 계기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 등을 어떤 식으로 처리할 지도 또다른 현안으로 부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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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