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지 코드 장세…전날 손실 털어내
*유럽증시, 사르코지-메르켈 16일 회동 소식에 반등
*美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4개월래 최저수준
*시스코, 양호한 실적 앞세워 급등...나스닥지수 견인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실적과 주간실업지표에 고무된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전일의 손실을 털어내는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다우지수는 3.95%(423.37포인트) 오른 1만1143.31, S&P500지수는 4.63% 상승한 1172.64, 나스닥지수는 4.69% 전진한 2492.68로 장을 접었다.
지난 8거래일에 걸쳐 심한 변동장세를 연출한 불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장중 400포인트 이상의 변동폭을 보이며 심리적으로 중요한 1만1000선을 회복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은 금융주와 에너지주의 주도로 동반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와 함께 전일의 손실을 만회했다.
S&P500지수는 지난 14거래일 가운데 11차례 하락하며 매도압력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개선된 위험기피성향을 반영하며 9.28% 내린 39.00을 기록했다. 이는 아직도 1년래 최고수준에 해당한다.
전체 주식 거래량은 128억8000만주로 하루 평균치인 78억 주를 넘어섰다.
D.A. 데이빗슨 앤 컴퍼니의 수석 시장 전략가 프레드 딕슨은 "번지 코드 장세였다"는 말로 시장의 분위기를 요약했다.
그는 "시장은 다리 위에서 뛰어내렸으나 번지코드에 의해 반등했다"며 "앞으로 진폭은 다소 줄어들겠지만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미 노동부 발표와 금융주 반등이 지난 수주간 꼬리를 문 취약한 경제지표와 신용등급 강등으로 주눅든 투자심리를 펴주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UBS 파이낸셜 서비시스의 객장운영 디렉터인 아트 캐신은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믿고 싶지만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다"며 "유럽에서는 상당한 톱니현상(whipsaw: 잘못된 매매신호)가 있었으나 지금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다음주 화요일(16일) 유로존 쟁점들을 논의하기 위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할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강세로 마감하며 뉴욕증시의 상승흐름을 부채질했다.
월가는 프랑스가 트리플 A 신용등급을 강등당할 것이고 최소한 프랑스 대형 은행 한 곳이 그리스를 비롯한 유로 주변국 주권국가 부채 노출로 붕괴할 것이라는 소문에 전날 4% 이상 급락한 바 있다.
한편 유럽의 한 고위 관리는 이날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공매도 금지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캐신은 "공매도 금지조치로 곰(약세장)이 동면에 들어갈지 아니면 다른 우회로를 찾아 다시 시장에 등장할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 거래일에 곤두박질쳤던 은행주가 시장의 반등을 주도한 가운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7.09%, 골드만 삭스는 7.03%, 모간 스탠리는 10.7% 상승했다.
캐피털 원은 웰스 파고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조정한 후 7.53% 전진했다.
엑손 모빌은 단일 주식 서킷 브레이커 발동으로 수분간 거래가 중지된 후 2.63% 오른 69.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종목들 중에서는 시스코가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앞세워 15.95% 급등했다. 모간 스탠리는 시스코의 투자견해를 '시장비중'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거대 미디어그룹인 뉴스코프도 예상보다 양호한 분기 순익을 올리며 18.09% 뛴 16.19달러로 장을 마쳤다.
연간 순익 전망을 상향한 백화점체인 콜스(Kohl's)는 7.25% 급상승한 반면 식품업체인 사라 리는 가격인상으로 판매가 늘었으나 순익이 전문가 예상을 빗나가면서 1.27% 떨어졌다.
컴퓨터 백업 전문업체인 카보나이트는 IPO후 첫 거래에서 23.5% 폭등했다. 이 회사는 하향조정한 가격범위의 하단으로 IPO가를 책정,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공모액이 38% 축소됐다.
한편 미국의 지난 6월 무역수지 적자폭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6월 무역수지가 530억 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5월의 508억 3000만 달러(502억3000만 달러에서 조정) 적자에서 크게 악화되면서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적자폭을 작성했다.
이는 당초 502억3000만달러에서 480억달러로 적자 규모가 22억3000만달러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점친 전문가 예상치를 뒤엎는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