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대응방안 마련..KARI "美전략 재검토"
[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 경제 부진 장기화를 우려하며 새로운 '대미 전략' 수립을 고민하고 있다.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0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주요 시장인 미국시장 불안은 새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미국과 유럽 등의 경기 부진 장기화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미국 자동차 판매량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그룹은 내다봤다. 품질경쟁력 측면에서 경쟁업체을 압도하고 있는데다, 준·중형 세단,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모델들이 경쟁차종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적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공장은 현재, 특근과 야근까지하며 풀가동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시장 전략 재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룹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도 이 같은 지적에 힘을 보탰다.
KARI는 최근 '미국 경제, 새로운 위기에 직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는 대내외 불안요인들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기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만큼 향후 주요 불안요인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함께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을 염두해둔 선제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KARI는 또,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영향과 전망에서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 이와 연동된 모기지 금리, 자동차 할부금리가 상승해 주택 시장 부진과 자동차 판매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주요국의 대응이나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 등을 살펴 미국시장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KARI 관계자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확대 여부 등 대외 불안요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미국내 소비, 고용, 경기 부진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시장 불안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이와 관련 사장단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또, 현대차 노조의 파업 변수가 미국시장 불안 문제와 맞물린 중요 현안으로 판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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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