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삼성의 MRO사업 매각에 '중소기업 참여'가 보장돼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라는 매각 취지에 가장 부합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 컨소시엄의 참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분매각 방식을 사업별 지분매각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도 있다는 주장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9일 '삼성의 MRO 계열사 지분매각과 시나리오별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매각 시나리오는 ▲ 글로벌 MRO 기업의 지분 인수 ▲ 사모펀드의 지분 인수 ▲ 중소기업 컨소시엄의 지분 인수 등 3가지라고 소개했다.
우선 글로벌 MRO 기업의 지분 인수는 시장불안을 완화하고,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납품 가능성, 중소기업 선진화 등의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글로벌 MRO 기업은 대기업으로서 대·중소 동반성장이라는 매각취지가 훼손되며, 외국기업의 동반성장 참여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사모펀드(PEF)의 지분 인수에 대해 연구원은 "사모펀드가 장기적으로 아이마켓코리아를 사업부분별로 분할매각할 경우 중소기업의 인수가능성이 높다진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사모펀드는 수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납품단가 인하, 중소기업의 사업영역 침해 문제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컨소시엄의 지분 인수안은 대·중소 동반성상이라는 매각취지에 부합하고, 납품단가 문제해결을 위한 자구적 노력이 가능하며, 컨소시엄을 통한 소상공인의 납품기회가 확대된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렇지만 인수자금조성이 어렵고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인수한다고 해도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오동윤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의 MRO 사업철수는 그 동안의 시혜적 차원의 기금출연방식에서 탈피해 보다 진일보한 동반성장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삼성에서 또 다른 대규모 자본으로 소유권만 바뀔 뿐 대중소기업간 갈등은 오히려 심화되는 나쁜 선례를 남길 가능성도 공존한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현재의 지분매각 방식을 사업별 지분매각 방식으로 전환하여 중소기업 컨소시엄의 참여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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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